원천기술, 실적, 자본력, 정보력 없어 해외진출 막막
기술연구에 투자하는 분위기 조성 필요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불투명한 사업전망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강하게 파동치고 있다.
엔지니어링 업계의 호황기가 접어들면서 엔지니어링사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볼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외 상하수도 수주실적과 매출현황은 01년 2000건(2천5백81억원)에서 11년 3,328건 (4천7백98억원)으로 성장해왔으나 해외 수주실적은 01년 4건(35억원)으로 시작해 11년 21건(225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7건의 지극히 빈약한 실정이다.
대규모 엔지니어링사의 수주실적도 도화가 유일하게 09년 이후 올해까지 5백억 원을 넘기고 있으나 삼안은 09년 560억 원 이후 2백억 원대로 내려 앉았고 대체적으로 올해 수주실태는ㅌ 건화 285억 원, 도화 512억 원, 한종 220억 원, 삼안 229억 원, 동명 217억 원, 이산 153억 원 등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종합기술의 도중호 상무는
'국내시장은 이미 성장이 정체되었고 해외진출을 대비한 해외실적은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 원인은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만 안주하여 대외 경쟁력을 향한 자체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해외투자 및 연구가 없었다'고 자성적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그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사는 1세대가 운영하면서 초보적 경영에 몰두 기술개발과 시야을 넓힌 시장개척 전략에 단 1%의 자금도 투자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다만 이들은 정부가 제공한 각종 혜택과 시장에 몰입하여 사주는 개인적 재산축적에 몰두했고 종사자들은 기술자적 자존심을 상실하고 오로지 학연, 지연 등 인맥을 통한 영업행위로 평생을 단련해 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현재의 세계 물 산업은 EPC중심의 Total Service Provider를 지향하고 있어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세계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에는 영업력, 기술력, 자본력 등 모든 면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현실적 과제이다.
세계시장에 진출할 만한 국내 대형사 육성이 실패한 원인중 가장 큰 원인은 엔지니어링사의 경영시스템의 후진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화, 이산, 한종 등 대형 건설 엔지니어링사도 세계 유수기업들과는 상대적으로 영세하여 M&A 확장도 어려움이 크다.
하수도 시장은 경쟁력이 낮고, 건설 엔지니어링사는 운영경력이 미흡하여 진출이 어렵고 상수도 운영 위탁 시장은 공기업 중심의 실적 생성으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있다.
정부는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진출지원 부족하기도 했지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핵심역량 강화와 정보 및 기업경영의 국제화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며 기술투자노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해외진출 및 엔지니어링사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사주들의 기업경영전략과 연구개발등에 축적된 자금을 재투자해야 하며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기위한 실적 축적하고 ODA사업을 통한 해외실적 보유토록 원조사업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경력자 양성을 위해 해외경력이 없는 국내기술자의 해외 경력 축적을 병행하고 시장성 높은 핵심 연구과제들을 발굴하고 원천기술개발과 보유 하도록 R&D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중요하다.
현재의 엔지니어링관련 법은 기술력보다는 실적과 영업력 및 자본금에 의지하고 있어 전문성 있는 엔지니어링사가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찬기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