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진이후 관심도 높아져,
국내 상하수도시설은 무방비
일본은 갱생 시점부터 내진시설 추진
필리핀 세부 인근의 보홀섬 내륙에서 리히터 규모 7.2 의 강진이 발생했고 타클로반은 태풍 하이엔으로 죽음의 도시가 되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내진설비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도 한해 평균 6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그 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상하수도시설은 지진을 대비한 내진설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05년경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내진 대비한 관로 시설물들에 대한 시범사업을 실행한 적이 있으나 이후 계속사업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중단, 사실상 국내 상하수도 시설물에 대한 지진을 대비한 사전예방적 관망정비는 전혀 되지 않고 있어 누수 및 침수에 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
기상청자료에 의하면 09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2.0 이상 규모의 지진은 60회로 총 지진발생 횟수로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이 느낄 수 있었던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을 포함하여 연 10회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상하수도 시설물들은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건물시설물도 있지만 물을 운송하는 수단인 송배수관 시설물이 있어 이들 관로들에는 지진을 대비한 내진설비가 전혀 설치되지 않고 단순한 용접시설물로 되어 있어 향후 상당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 97년 이후 수도관을 갱신할 때 내진성능을 지닌 관로와 시설로 내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도관은 2010년 기준 총연장이 165,800Km이며 취수장에서 정수장까지의 도수관이 3,223km(1,9%),정수시설에서 배수구역까지의 송수관이 10,572km로 6,4%를 차지하며 배수지에서 급수지역까지의 배수관은 84,309km로 50,8%,배수관에서 가정까지 가는 급수관이 67,695km로 40,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송배수관의 이음부이가 대부분 용접에 의한 시공을 주로하고 있으며 곡선구간등 위험지역의 관로부위에 대한 내진설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들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 제 2의 피해발생 염려가 매우 높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는 내진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내진적합성이 있는 관이란 내진성능을 충족하는 관으로 수도시설에서의 내진화율은 정수시설에서 15,9%,배수지에서 24,9%로 설정하고 있다.
정수장이나 배수지등 시설물에서는 준공서류와 설계도서에 현지조사 등을 통한 내진성능의 유무를 파악해야 하고 구조물의 최신기술적 기준과 내진설계를 통한 융합력을 상세하게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후생성이 일본전역의 수도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설문조사에서 33%가 내진화를 위한 정비를 해야 하는 시설물과 실시예정시기를 계획하고 있거나 연차적으로 정비목표를 설정하고 예산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마련한 수도비전에도 재해대책을 중점 대처항목으로 설정하고 내진성능에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울시를 비롯한 특·직할시와 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광역상수도와 시설물을 관리하는 공사들은 이 같은 내진설계 지침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 삼척 등 신규로 진행하고 있는 상하수도관로시설물들도 내진설계에 기반으로 하는 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자원공사가 관리대행을 맡아 신규 및 갱생을 하는 논산, 정읍 등 소도시의 급,배수관 및 송수관등에 대한 내진대비한 시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수도산업발전회(회장 이상율)는 관로의 이음부위 등에 내진대비한 이형관과 밸브류, 각종 접합부위의 부속품에 대한 내진기능을 강화하여 설계에 반영하여 갱생 등 새로운 추가 시설물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달구매에 따른 저가입찰로 내진대비형 기기시설물들이 사용되지 않는 현행 물품구입시스템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 반드시 강제성이 부여된 의무적 적용을 실행해야 한다는 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병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