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수명 길어도 사업 추진 미약
전병성 8대 청장 기상 부흥 일으켜
역대 기상청장 중 내부 인사로 발탁된 청장들은 그 임기가 단명으로 끝나거나 불명예 퇴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가 역대 청장들의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이일수(10대), 정순갑(7대), 신경섭(5대) 등 내부인사들은 1년 미만의 단막 청장으로 조명되고 있다.
최근 물러난 10대 이일수 청장은 6개월로 도중하차한 대표적 인물이다.
이일수(57세) 씨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 행정학과 맨체스터대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받아 기상청 3대 조직인 서울, 연세, 부경대 출신들과 차별화된 인물이다.
7대 차장을 1년간 역임하다 청장에 발탁된 내부 인사이지만 흔들기에 버텨내지 못했다.
서울대 기상학 석사 출신의 7대 정순갑(59세)청장도 8개월로 막을 내린 인물로 예보관, 예보국장, 정책홍보관리관을 거쳐 차장과 청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 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조직을 만들자며 조직 내 단결과 조화를 강조했지만 재임시 공무로 축적된 마일리지를 부인과 함께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내부 문건이 알려지고 기상장비 회사인 J사와의 연루설로 (J사와 정 청장과는 학교 선후배이기도 하다) 퇴임한 바 있다.
정순갑 청장 이후 기상청의 서울대 인맥이 7-8년 잠수하고 이후 실무 최고 책임자급에서는 연대가 기상청을 이끌어 왔다.
5대 신경섭 청장은 기상청이 차관급으로 승격한 첫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시절 장관급 4명, 차관급 18명이 늘면서 수혜 받은 인물이다.
신 청장은 서울대 기상학과 일리노이대 기상학 석사,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 기상학 박사로 기후국장을 역임하고 1급 청장을 지내다 차관급 청장을 7개월간 역임했다.
신 청장 재임 시에도 요즘과 같은 비행장에 설치하는 레이더 입찰 문제가 불거져 수사를 받기도 했다.
신 청장 부임 전까지는(박용대 봉종현, 문승의, 안명환 청장) 당시 기상협회와의 관계가 멀었었지만 신 청장 부임 후 당시협회장이 운영하는 K 회사의 기상레이더를 낙찰해 줌으로써 감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K 회사는 1차에서 불합격했으나 2차에서 다시 합격되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조사 과정에서 당시 모 항공청 책임자는 감사조서에서 신 청장이 잘 봐줘라 해서 탈락 제품을 합격시켰다고 진술 또 다시 기상청을 뒤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신 청장은 명예가 손상되어 정신적 혼돈을 거듭하다 결국 알레스카 여행 이후 홧병에 심장마비로 이승을 하직했다.
고인이 된 신 청장의 부인도 현재 기상청에 근무하고 있다.
이 처럼 내부 인사가 발탁된 경우 모두 비리와 연계된 투서와 진정 등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청장과의 이해관계와 연계점이 희박한 층이 인사 등의 불이익을 염려하여 외부로 비리성 고발을 수시로 자행함으로서 여론에 몰매를 맞고 결국 불명예 사임하는 연속적인 과정을 격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내고 8대 기상청장으로 부임한 전병성 청장은 기상청이 과기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첫 청장을 맡아 기상 산업 부흥을 위한 진흥원 설립, 국내 기술 확산 및 보급 등 누구보다 다양한 사업과 발전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기상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상청을 안정화 할수 있는 근본 동기는 사심이 없고 관련된 학연이나 인연이 없으며 사견을 완전 배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었다.
환경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취임한 고윤화 청장도 한양대 출신으로 환경부 대기분야의 전문 식견을 지낸 인물이지만 기상청 내부에서는 기상장비 운영 관리, 판매회사인 K 회사의 사장과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같은 질긴 학연의 고리를 어떻게 단절하고 명확하고 공평하게 업무를 수행하는지가 관건이다.
<국회/문장수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