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삭동물문 뱀장어목 곰치과로 검은점곰치, 곰치, 그물눈곰치, 나망곰치, 백설곰치, 알락곰치 등이 있는데 그 곰치들이 동해안을 떠나버렸다. 아니 숨어 버렸나. 그렇다면 다행이고...
주문진 곰치국 식당 주인의 말로는 곰치가 안 잡힌 지 벌써2개월째란다.(2023년1월20일 현재)
주문진 곰치국 식당의 차림표에도 ‘시세에 따라 변동’이라고 붙어있다.
보통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 정도였는데 기후위기에 명태가 우리의 바다를 떠나 버렸고, 곰치도 우리의 바다를 떠나버리고 있는지, 아님 멸종위기로 가는 생물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동해안에서는 곰치, 남해안에서는 물메기, 서해안에서는 물텅벙 등으로 불리며 술꾼들의 식탁에 인기가 높은 특별난 어류들이다.
물곰, 곰치, 물텀벙, 흑곰(수컷),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 물잠뱅이로 불리는 이 생선들은 흔히 '물메기'로 통칭되는 꼼치과의 물고기인 미거지, 꼼치, 물메기 등을 부르는 방언이다. 동해안 지역(특히 울진 이북)에서 물곰, 곰치, 물텀벙, 흑곰(수컷)을 얘기하면 미거지를 말하는 것이고, 남해안 지역에서는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 서해안에서는 물텀벙, 물잠뱅이로 불려진다.
이들 물고기는 산란기에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미거지는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꼼치는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그리고 물메기(種으로서)는 1월부터 4월까지가 각각 산란기이다.
4계절 모두 잡히긴 하지만 산란기에 잡힌 곰치국이 맛을 더한다.
물곰(곰치)의 암컷은 붉은색(황갈색)을 띠며 껍질이 매끄럽고 수컷은(흑곰 이라고도 함)검은색을 띠며 껍질이 돌기처럼 오돌 도돌 하면서 동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요리를 하면 수놈은 우윳빛을 띠우며 암놈은 투명한 색상이 나온다. 맛은 수놈이 더 순도가 높다.
지역에 따라 물곰, 꼼치, 미거지, 곰치 등으로 혼용해서 불리는데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 원인이 과거에는 범용적인 먹거리가 아니라 지역의 어촌에서 일부가 먹었으며, 대중적인 물고기가 아니기에 각기 모양새나 성질을 보고 고유의 지방언어로 불렸다고 추정된다.
50여 년 전만 해도 버려지거나 외면당했던 어류 중에는 쥐치, 물텅뱅이, 곰치, 물메기 등이 있으나 이들도 귀한 음식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시대적 전환의 한 단면이다.
바다에 그냥 버려졌던 어류였지만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여 미식가에게 인기가 높은 곰치. 1년 안에 빠르게 성장하는 어류라 살이 단단하지 않고 연하여 매운탕이나 숙취 후에는 맑은 탕으로 후루룩하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숙취를 해결하는 해장용 음식으로 많이 먹으며, 구수하고 시원한 맛의 동해안 주문진 곰치국을 찾게 된다.
주문진에는20여개의 곰치 식당이 있지만 곰치국 전문 식당은 4개 정도며 나머지는 다른 식단과 함께 부수적으로 곰치국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해양수산부와 수산과학원, 해양수산개발원등에서는 지방마다 다양하게 불려지는 어종들에 대한 정확한 표기와 방언들을 조사하고 이들에 대한 분포현황등 기초적 표본을 만들어 특화된 식당 등에 배포하는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
주문진, 낙산사 주변, 설악산 입구 등 곰치 전문 식당에서는 찾아온 손님들에게 곰치가 아니면서 곰치국으로 둔갑시키는 미천한 눈속임은 결국 문을 닫는 수순이므로 솔직하게 곰치국은 없다고 명확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