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붉은해오라기 서해안서 발견-생태미기록종 둔치개발도 화순서

생태 미기록종 둔치개밀 전남 화순서 발견

멸종위기 붉은해오라기 충남 서해안서 발견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등록 자생생물로 인정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이 2021년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 년도 조사 결과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둔치개밀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자생 현황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습한 물가 주변에서 자라는 특징을 가진 둔치개밀은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밀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써 가치가 매우 높다고 인정받는 식물이다.

국내 자생여부가 불분명했던 개방동사니가 제주도 일대에서, 잔나비나물은 전북 완주와 경남 고성일대에서 자생하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개방동사니는 박만규(1949)의 ‘한국 식물명감’에, 잔나비나물은 나카이(Nakai, 1952)의 ‘한국 식물상 개요’에 최초로 기록된 이후 이번 조사이전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다.

한국산 잔나비나물은 1952년 Nakai(1952)에 의해 국내 분포가 처음 기록된 이후, 박만규(1974)와 이우철(1996)은 본 종의 분포역을 일본과 더불어 한국이라고만 기록하였다. 이렇게 이들의 국내 분포 및 실체가 확인된 바 없는 식물이었다.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발견하여 한국식물분류학회지(2021.12.30., 50권 4호)에 ‘한국산 잔나비나물(콩과) 및 개방동사니(사초과)의 분류학적 실체’로 발표하였다.

3차 년도 조사는 강릉·거제·제주 등을 중심으로 수행했고, 그 결과 189과 2,099종의 식물과 572과 5,230종의 동물 등 총 7,329종을 확인했다. 이는 1년 전 2차 년도(인제·예천·고창 등) 조사에서 확인된 7,627종과 비교하여 약간 줄어들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Ⅰ급 17종, Ⅱ급 81종 등 총 98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식물 2종(암매, 풍란)과 동물 15종(황새, 저어새, 산양, 비바리뱀 등)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식물 27종(가시연, 솔잎난, 복주머니란 등)과 동물 54종(애기뿔소똥구리, 하늘다람쥐, 담비, 금개구리, 물방개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붉은해오라기가 충남 서해안 등에서도 발견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붉은해오라기는 조심성이 매우 많은 야행성 조류로 노출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국내에서 조사된 자료가 드문 편으로 전 세계적으로 1,000∼2,500여 개체만 생존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붉은해오라기는 서해안 2곳, 제주도 2곳 등 4곳의 지역에서 관찰됐으며, 일부 지역은 무인감지카메라를 활용한 조사에서 관찰에 성공하여 무인장비의 조류분야 활용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미기록종 및 자생지는 2021년(9월, 12월) 국내 식물분야 전문 학술지인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등록되어 자생생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신찬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