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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의 환경/최훈근박사와 지렁이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4-24 (화) 23:51 조회 : 1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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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p그때 그 시절의 환경-4.hwp (7.7M), Down : 0, 2018-04-30 01: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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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의 환경/최훈근 박사와 지렁이

법 제도 없어 지렁이양식업은 불법
지렁이사육 폐기물처리기술로 인정
국내 첫 사업가 고뇌 속에 암으로 사망


오늘날에는 지렁이사육 사업은 매우 친환경적이고 국가나 지자체들도 권장하는 산업으로 정착했다.
하지만 초창기 30여 년 전에는 지렁이사육 사업은 정부 어느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부당한 사업이고 불법으로 간주되었다.
그 사업을 창안하여 국내 지렁이사육 사업을 시도했던 주인공은 결국 법의 논란 속에 암으로 사망하고 만다. 이렇게 지렁이사육사업도 한 사업가의 존엄한 생명을 빼앗아 가고서야 탄생된다.
지렁이양식업을 하던 서준식(고인)씨는 환경부는 물론 농림부, 보건복지부 등을 찾아다니며 지렁이양식업이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 어느 부서도 지렁이양식 사업에 대하여 호감을 갖거나 진득하게 민원인의 이야기를 청취한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서준식 씨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사업을 하고자 백방으로 뛰었지만 정부는 공허한 메아리 “글쎄요, 타 부서에 가서 한번 논의해 보세요.”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불법인 지렁이양식업에 서준식 씨는 왜 그토록 간절하게 매달렸을까.
그것은 지렁이판매 사업이 예상외로 쏠쏠하게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정부 각 부처를 헤매던 서준식 씨는 ’90년 어느 날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을 찾아오게 된다.
지렁이박사로 유명해진 최훈근 박사(당시는 지렁이 연구를 하지 않았다)를 만나 애로사항을 털어놓은 서씨는 어떻게 연구를 해서든지 환경부에서 폐기물처리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한다. ’28년 전의 일이다.
이렇게 시작된 지렁이연구는 농림부나 산하기관도 아니고 환경부의 산하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1년 남짓 연구와 조사 끝에 민원 접수 1년만인 ’92년 지렁이사육을 환경기술로 인정하는 고시를 공포한다.
그동안 정부가 시행하는 업무스타일로는 이례적으로 매우 급박하게 고시로 공포한 신속성 있는 조치였다. 어떻게 이토록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었을까.

서준식 씨는 지렁이사업이전에는 경제기획원의 주사로 근무하던 공무원이었다.
해외정보를 입수한 서 씨는 지렁이사육을 통한 분변토로 토양복원 및 퇴비사업과 동시에 적정한 처리기술이 없어 분뇨처리에 애를 먹던 정부나 지자체에게서 지렁이의 먹이가 되는 분뇨처리비를 받음으로서 1석 2조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대박 나는 사업으로 확신했다.
공직 부서 중 꽃 중에 꽃이라는 경제기획원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사업에 뛰어든 서 씨는 김포공항근처에 공항농장이란 간판을 달고 지렁이사육 사업을 시작한다.
분뇨처리에 마땅한 기술도 없는 상황에서 분뇨도 처리하고, 처리된 분변토는 토양복원사업이나 퇴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내심 환영하였지만 누구도 이를 합법적으로 폐기물사업으로 인정하지는 못했다.
공항농장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에서 수거해 온 분뇨는 농장에 쌓여 갔고 급기야 민원이 발생되기 시작한다.
이 당시 서울시 난지하수처리장 변모 소장(고인)도 처리장내에 지렁이 사육장을 만들어 지렁이를 통한 슬러지처리를 시작했다.
대량으로 비축된 분뇨덩어리는 바람을 타고 악취를 풍겼고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불만으로 쏟아졌고 민원으로 확산되었다.
잦은 민원발생에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는 결국 경찰고발이나 벌금을 부과하면서 공항농장은 불법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서 씨는 기획원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인맥을 통해 당시 안기부에 근무하던 모 간부에게 지렁이에게서 추출한 토룡탕을 선물한다.
토룡탕을 시음한 모 간부는 지렁이에 대한 효과에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자체들이 불법으로 공항농장을 죄인으로 취급하지 말고 서둘러 법을 만들고 그 전까지는 선처를 해 주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지금이야 압력성 지시로 몰아붙일 수 있었지만 당시의 안기부는 가장 강력한 권력기관이었다. 누가 감히 이를 거역할 것인가.
불법으로 지렁이사업을 하던 공항농장 서대표의 절실함에 최훈근 박사는 김포농장을 찾아가 지렁이연구에 돌입한다. 지렁이와의 인연을 맺게 된 시발점이다.
1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끝에 분뇨가 지렁이 먹이로 활용되고 배설물인 분변토가 오염원이 없으며 토양복원과 퇴비에도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 연구결과를 가지고 당시 환경부(환경처) 양방철(고인)폐기물과장에게 보고를 한다.
양과장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1석 2조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렁이양식 사업은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지렁이사업은 정식으로 합법적인 사업 분야가 되었고 공항농장 서 대표는 충북 음성에 2만평 토지를 구입하여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하게 된다.
이때 고인이 된 환경전문지의 홍모기자도 언론생활을 청산하고 이 사업에 합류한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빛을 진 서 대표는 분뇨처리비선수금을 받고 분뇨처리비뿐 아니라 기타 폐기물까지 받는 등으로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결국 공항농장은 사업을 접게 되고 서 대표는 암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그 가족들은 빛에 쫒기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그렇게 10여년이 지난 2004년 서대표의 미망인이 최훈근 박사를 찾아와  먹고 살길을 부탁하게 된다.
이미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렁이 박사로 유명해진 최훈근 박사는 고민을 거듭했지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지렁이양식 사업에 다시 도전하자고 권고한다.
그러나 서대표의 부인은 지렁이사업이라면 진저리가 난다, 정말 하기 싫다며 거절했으나  먹고 살길이 마땅치 않고 막막한 실정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지렁이 키우는 일이라며 다시 사업을 재계하게끔 지원해달라고 간청한다.
여기 저기 지렁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나 운영자금도 없고, 도와주는 이도 없는 실정에서 할 수 없이 지렁이 양식업을 하는 사람과 협업하는 것으로 사업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그러나 악덕한 동업자에게 무참하게 피해를 입고 맨손으로 쫓겨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미망인은 간신히 땅을 일부 임대받아 다시 지렁이양식업을 추진하게 된다.
군대 갔던 아들도 제대해서 어머니를 돕고 딸도 도와서 지금은 재기에 성공하여 지렁이 양식업으로 2세들과 함께 제 2의 인생을 값지게 살고 있다.

「무경운 유기농의 만능일꾼 지렁이에 대한 모든 것, 흙속의 보물 지렁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최훈근 박사는 ‘이식에 활용하는 지렁이’편에 이렇게 지렁이를 소개하고 있다.
‘지렁이를 잘 활용하려면 지렁이의 종류와 그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육지에는 약 3천여 종의 지렁이가 있다. 어느 지렁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렁이도 쉽게 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렁이에 대한 기초조사와 체계적인 분류가 부족하다.
지렁이는 서식지의 깊이와 특성에 따라 지표에 사는 종, 땅속 깊은 곳에 사는 종, 그 중간에 사는 종으로 구분된다.
지표성 지렁이는 지표면에 서식하며 유기물을 많이 먹고 증식이 잘되어 퇴비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 양식에 활용되는 지렁이는 붉은 지렁이, 줄 지렁이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 농경지에서는 찾기 어렵다.
지중성 지렁이는 지표에서 10-30cm 깊이에서 유기물을 섭취하며 산다.
수평의 굴을 파고 사는데 보통 8-13cm이다. 농경지의 광물층 위에 널리 서식하는데 비가 와야 볼 수 있다. 과수원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흙을 많이 먹어 농업에 유익한 친구다. 농경지의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데 중요 역할을 한다.
연간 3톤의 낙엽을 섭취하는데 가을에 활동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휴면상태가 된다.
1년에 27개의 알을 낳으며 1개의 알에서 1~2마리의 새끼를 배양한다.
심층성 지렁이는 가장 깊은 곳에 서식하는데 수직형 굴을 파고 살며 지표면에서 낙엽 등을 가지고 들어가는데 연간 1,200톤에 이르는 토양을 섭취한다.
증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며 1년에 8개 정도의 알을 낳고 수개월의 부화기간을 거쳐 1~2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땅 위에 탑 형태로 분변토를 배설하여 농경지의 흙을 거름지게 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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