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서 만나다 이완용의 친필 비문이 새겨진 무덤을 발견한 것은 고작 5년 전인 07년 8월20일 문학박사 황백현박사에 의해 발견된다. 그리고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년 3.1절 특집뉴스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지금 독도에 대해 와글대는 심정이었다면 대단한 낭보며 비보였으리라. 묘비명은 -종3위 훈 1등 국분상태랑지묘- 이완용서로 표기되어 있다. 쉽게 말해 국분의 무덤에 이완용이 친히 쓴 비문을 세웠다는 것이다. 국분은 대마도 이즈하라태생으로 대마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곳이다. 우리일정으로는 둘째 날로 대마도의 큰 사찰 중에 하나인 국분사 언덕에 위치한 가족묘지 였다. 국분은 이토오 히로부미의 통역비서로 시작한 인물로 을사보호조약과 한일합병문을 초안한 인물이다. 그만큼 이곳 대마도에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하는 인물들이 많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공으로 조선총독부 인사국장, 궁내부차관으로 승진하여 세도를 부렸던 일제치하의 중심인물이다. 국분은 한어학소 광창사에서 한글공부를 시작하여 초량한어학소와 동경외국어대에서 한어를 공부했다. 21년 9월 7일 62세로 죽었는데 그 비문을 이완용이가 써 지금도 대마도에 깊은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우리는 흔히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후손들이 지닌 재산의 출처는 명확히 환수되지 않고 있다. 이완용을 궂이 소개하자면 본관은 우봉으로 경기도 광주 출신이며 육영공원에서 영어를 배워 갑오개혁이전에는 미국통의 관리로 일하다가 을미사변후 아관파천이 일자 친러파로 변신하여 내각의 외부대신을 역임한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친일파로 변절하여 을사조약당시 학부대신,조약찬성의 공으로 의정대신서리, 그리고 총리대신으로 승승장구한다. 총독데라우찌와 한일병탄조약문에 서명하여 백작으로 특진되고 후에는 후작까지 가는 국가를 재기차듯 이리저리 비틀며 부귀와 영욕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아들 영구를 일본에 유학보내던 시기에는 며느리와 간통을 하다 귀국해서 돌아온 아들에게 들키기도 한다. 아들 영구는 현장을 목격하고 뛰쳐나와 -가정과 나라가 다 망했는데 죽지 않고 무엇 하겠는가- 절규하며 자결했다고 한다. 아들은 그나마 이완용을 닮은 것은 아닌 듯 하나 그 후손이 과연 이완용의 손자로 이어지는지 이완용과 며느리 사이에 낳은 아들의 후손인지 종잡기 어렵다. 나라팔아먹은 댓가로 07년 고종 강제 퇴위시 당시 10만원(약 20억원상당), 1910년 합병공로로 115만원(약 223억원)등을 받고 약 4백억원 상당을 축재했다지만 2010년 국가에 귀속된 재산은 고작 16필지 7천만원정도였다. 한 나라가 단 한사람의 영향에 의해 망하는 모습에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국가관과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