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98건, 최근 0 건
   

길샘의 문화산책 – 세종문화회관의 뮤지컬 ‘벤자민 버튼’-나는 점점 젊어지는데 사랑하는 여인은 점점 늙어가고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4-06-23 (일) 23:28 조회 : 193
글주소 : http://ionestop.kr/bbs/board.php?bo_table=B07&wr_id=436

길샘의 문화산책 – 세종문화회관의 뮤지컬 ‘벤자민 버튼’


늙어가는 세월 속에서 시간은 거꾸로 가고

나는 점점 젊어지는데 사랑하는 여인은 점점 늙어가고


거꾸로 가는 세상, 시간의 되돌리기, 어린 날로 돌아간다면,

가끔은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려본다.

어린 날에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청년이 되어서는 그럴듯한 사회인으로 어느 여인을 넉넉하게 품에 안고 싶기도 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은 시간이 되돌리기가 아니라 생체적 변화에 반비례하는 시간의 태엽 감기이다.

동구 밖 그늘을 드리우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묘목이 되고, 산란기를 맞은 명태가 시간이 갈수록 작은 노가리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참으로 기이하기만 한 생체적 변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기에서 발육기로 역성장하는 한 인간의 삶을 그려가는 진지하고도 생각을 거듭하게 하는 뮤지컬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말 미국의 뉴올리언즈, 80세 정도의 외모를 가진 사내아이 벤자민 버튼이 태어난다. 생김새 때문에 양로원에 버려져 노인들과 함께 지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12살이 되어 60대의 외모를 가지게 된 어느 날, 5살 소녀 데이지를 만난 후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잊지 못하게 된다. 점차 중년이 되어 세상으로 나간 벤자민은 숙녀가 된 데이지와 만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비로소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벤자민은 날마다 젊어지고 데이지는 점점 늙어간다.

이런 내용의 소설을 영화와 뮤지컬로 재탄생시켰지만 깊은 충격과 감동보다는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잔잔한 사고를 심어주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 뮤지컬에서는 연령별 배우의 등장보다는 목각인형을 등장시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한 인간의 생태적 변화를 대신해주고 있다.

기차여행은 영상 자막으로 처리하고 부친이 유산으로 남겨준 술집에서 주로 무대가 펼쳐진다.

조연 배우들이 잠깐씩 등장하여 테마의 변화를 주지만 줄거리의 맥락에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면도 상당수 노출되고 있다.

인생사 팔순의 지고한 경륜이 녹아간 나의 40대는 얼마나 황홀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

80여 년을 지켜보고 함께 한 삶이 녹아간 나의 청춘은 얼마나 찬란하고 신바람 나는 삶을 살아갔을까.

그렇게 녹여간 사랑은 얼마나 다디단 꿈 방울을 얼마나 크게 띄웠을까.

무대를 바라보면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보다는 삶의 지평에 나만의 자막을 펼쳐간 뮤지컬 벤자민 버튼.

이처럼 무게감 있는 뮤지컬은 공연 전 자막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줄거리를 흘려주는 것도 공연을 더욱 값지게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나이의 변화를 목각인형으로 표현했지만 단순한 목각인형으로 조각될 뿐 나이의 변화를 짐작하게 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뮤지컬의 주제가 형이상학적이며 자아를 관조하는 시간을 던져준다는 데에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지만 그렇게 전달하는 유통과정 중에 배달 사고가 잦았던 무대였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 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


   

총 게시물 398건, 최근 0 건
제목
파주 용미리에 대형미술관이 개관되다 중소기업인들이 사회적 공감 형성하여 마련 김문영, 윤봉윤, 정미애 작품 등 80여점 개관전시 *용미리에 위치한 콩세…
신춘화랑- 케니샤프 슈퍼팝전   공상과학과 사회적 메시지의 결합 만화와 우주와 사회환경을 재창조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재탄생 시켜 …
길샘 김동환의 옛 생각-강화 조양방직에서 만난 양은 도시락       양은 도시락              &n…
길샘의 문화산책 – 세종문화회관의 뮤지컬 ‘벤자민 버튼’ 늙어가는 세월 속에서 시간은 거꾸로 가고 나는 점점 젊어지는데 사…
CEO 에세이 냅킨 시인                                 …
길샘 김동환의 문화산책-전병호의 ‘내 청춘이여, 오늘은 아프지 마라’ 외로움도 사랑이다              …
길샘의 시산책-정상미 시집‘안개의 공식’ 안개의 공식                 정상미 보이지 않는다면 다 볼 수…
길샘의 맛집 나들이-냄새없는 중림동 두메산골 청국장 청국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중림동 두메산골 순수 국산 콩으로 3~4일 숙성시켜 청국장 요리 …
길샘의 문학산책-안혜경 시집<왼편에 대한 탐구> 내일은 다시                       …
길샘의 문학 산책-노시인(老詩人)들이 부르는 시의 사과 한쪽 노시인들의 셋 동인 제5 시집 민병일/조국형/유경희/이영하/도경회 조덕혜/이상정/주광일/정…
서울 아리수 캐릭터 20년 만에 사라질 위기 아리수‘아리’와‘수리’에서 ‘해치’로 재탄생 캐릭터 왕범이 98년, 아리수 04년, 해치는 08년해치 지난…
길샘의 문학산책-배선옥시집 ‘초록가시의 시간’ 오늘의 운세                  배 선 옥 내 삶…
탑돌이-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의 노인론  노인의 다섯 가지 좌절과 여섯 가지 즐거움성호 이익 성호 이익의 “노인의 다섯 가지 좌절” 1. …
길샘의 문화 탐구- 박경순 시인의 에세이 ‘행복한 도전’   여성 최초의 방점 찍은 박경순의 ‘행복한 도전’ 공직에서 성공한 박경순 시인…
갑진(甲辰)년                 파성(巴城) 김동환 너에게 가면 너에게만 가면 흰 이를 드러낸 파도도 …
길샘의 문화가 산책-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보며  계묘년 한국 정치사를 돌아본다 계묘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 …
길샘의 수도 행정문화 탐구-‘서울 물 만드는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 출간 김정수 기전과장, 김의재, 진익철 본부장, 김홍석 차장 대담형식의 과도기…
길샘의 문화산책-성영희의 시집<물의 끝에 매달린 시간> 염원                   성영희 성…
하늘을 살펴 나라를 다스린다, 시계 왕국 조선 자격루, 옥루, 혼천시계, 앙부일구, 휴대용 해시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의 잃어버린 과학 재발견 국…
기후변화 2                        김동환 멀리만 있어 아름다운 그리운 이 그토록 …
길샘의 문화 산책- 박대산의 시집 –한 떨기 풀꽃도 님을 위하여- 어떤 추수                   &n…
물을 소중히 다스렸던 박정희대통령 사진전-2차관을 빌리려  독일전세기를 타고 독일로광부와 간호원등 파독근로자와  -박정희대통령의 독일 연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120길 18, 다동101호 / 02) 351-3143 / FAX 02)356-3144 / ionestop.kr / agamool @hanmail.net
발행인 김동환 / 편집인 김동환 / 등록번호 서울, 아02186 / 등록일 2012년 07월 06일 / 발행일 2012년 07월 13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서정원 Copyright ⓒ 환경경영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