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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 김동환이 만난 시집- 구순자의 <넝쿨장미가 있는 저녁>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3-05-21 (일) 02:35 조회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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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 김동환이 만난 시집- 구순자의 <넝쿨장미가 있는 저녁>


대비

                        구순자


유리창 밖을 향해 피어있는 나팔꽃

그들은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꽃송이의 넓이만큼

기다란 꽃대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대비는 정확했다

뒷모습의 꽃대가 슬픔이라면

앞모습의 꽃송이는 기쁨이었다


*말괄량이 소녀 같기도 하고 새침데기 처녀 같기도 하고 꿈을 다지는 여인 같기도 하고, 누구도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잔신경이 실핏줄로 번지게 하는 그런 시집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덜 버무려진 온존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그래서 지저귈 수밖에 없는 시집이다.

우리 집도 물가에 남아/쉽게 고향을 떠나지 못했었다-<청라저수지 부분> 보령댐에 물이 차오르는 그 순간에도 끝까지 버텨야 했던 어린 날의 기억을 회상한다.

-풀숲에 내린 맑은 이슬/그곳을 지나는 /나의 발목을 잡았다/나는 허리를 굽혀/이슬에게 말을 걸었다/너희들도 어젯밤에/이곳에 왔지/어둠을 밟고 왔지-<아침이슬 전문> 이슬과도 교감하면서 진한 연민을 느끼는 마음 따스한 숨결이 곳곳에서 발각된다.

-네 사랑이/식빵처럼 부드럽고/민들레처럼 강인하기를/네 사랑이/모닝커피처럼 향기롭고/네 마음처럼 순수하기를-<메일 카드 부분> 고대하고 그리워하면서 결국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도/웃어야 하고/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도/웃어야 하고/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고도/웃어야 하나-<고해성사 부분>

그렇게 반성하며 후회하면서- 싱싱하고 팔팔한 낙지를 먹어서인지/팔팔하고 억눌린 나의 성격이 드러났다/된장에 찍어 먹은 생마늘만큼이나/아리고 매콤한 자리였다(생략) 얼기고 설기는 이야기들/부드럽게 풀리는 낙지발처럼/풀어야 했다-<낙지 세상 부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시인은 세상사는 법에 대해 내 정강이 위로 찰싹이는/흙빛 물결을 보았다/나는 아팠다/따뜻하고 부드러운/ 봄 바다의 물결이 아팠다/회초리로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하지만 나는 맞아야 했다/집에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이 넓은 바다에 풀어야 했다-<봄 바다 부분>

그 팔팔한 행위자이면서도 가슴 한켠 억눌려야 했던 그 내막에는 꽃잎 같은 말들은 잠시 내려놓고/푸른 꿈 붉게 물들어도/사랑 조금 더 한다는 말이 없으니/쓸쓸하기도 하네-<단풍잎 생애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 속으로 던져진 육신은 고목에 핀 매화꽃을 그리는 것을 보고 시인의 가슴에 그림을 그려간 것이 이슬에 젖은 개나리꽃을 그렸다.

결국 피어난 그림은 화선지에 그려지는 꽃이 희망의 꽃이라면 가슴에 그려지는 꽃은 아픔의 꽃이라고 말하고 있다<생명처럼 부분 개작>.

1948년생이면서도 팔팔한 생명이 숨 쉬고 향기가 있으며, 넝쿨장미가 있는 저녁 들판에 홀로 서 있는 시인을 발견한다.

구순자 시인은 검정고시를 통해 36살 나이에 아주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화가로 채색하면서 (겨울을 나는 장미)(이것도 시) 두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장미라는 꽃이 두 권의 시집 제목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시인이 숨겨놓은 향기인지 모른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환경공무원으로 퇴임한 신찬기 박사의 부인 구용자 씨의 친언니이기도 하다(구 씨 일가는 7남매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 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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