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스 마카베우스Judas Maccabaeus>는 61살 때인 1746년에 작곡된 헨델의 <메시아> 다음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으로 연주시간은 2시간20분 정도이다.1746년 찰스 에드워드가 조지2세의 왕위를 노려 스코틀랜드에서 반란을 일으켜 런던을 공격하려는 큰 소동이 일어났는데,동생인 윌리엄 공이 카로텐 무아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이 곡은 스코틀랜드 반란군의 참패와 이를 정복시킨 칸발란드 공의 개선을 축하하기 위하여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박사의 시를 대본으로 작곡되었다.그것은 한숨 쉬며 애원하는 유대민족을 구해낸 유다스 마카베우스Judas Maccabaeus의 출현과 그 승리를 다룬 것이다.성경의「마카베우스」와「유대인의 옛 이야기」에 묘사되어 있는 인물인‘유다스 마카베우스’는BC 167년 경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4세의 종교박해에 맞선 종교항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중심인물로 유대인의 봉기를 주도하고 예루살렘을 되찾아 성전을 개축한 유대인의 영웅이다.
이곡은 윌리엄 공에게 헌정된 후,초연에 대성공을 거두고 헨델이 영국의 국가적인 음악가로 존경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이 작품은<메시아>에 버금가는 대작으로 이스라엘 국민에게는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유대 민족의 탄식과 유다스의 출현,유다스 아버지의 죽음을 조상하는 장면,이스라엘 남녀의 합창이 나온다.제2부에서는 유다스의 승리와 새 전투에의 결의,승리의 기쁨,적의 습격,신에게 도움을 구하는 기도가 나온다. 제3부에서는 승리의 찬가와 평화의 기쁨,최후의 승리의 찬가와 감사,신에 대한 찬미가 노래되고「할렐루야 아멘」의 힘찬 합창으로 전곡은 끝난다. 이 곡은‘합창 드라마’의 성격을 지녔으며,소박하면서도 힘찬 합창이 오페라풍의 아리아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3부에 젊은이·처녀·민중들이 차례로 부르는 오라토리오‘여호수아’의 인용곡「보아라!용사 돌아온다See, the Conqu'ring Hero Comes」는 밝고 매우 친숙한 멜로디로 유명한데,초등학교시절 합창 반에서 이 노래를 많이 연습했고 합창대회 때 불렀던 곡이다.당시 합창 연습할 때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고,아마도 선생님이 헨델이 만든 곡이라고 알려줬겠지만 헨델이 누군지를 몰랐으니 작곡자는 그냥 모르고 있었던 셈이지만 가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보아라!용사 돌아온다.승리의 투사 돌아온다.····”이렇게 불렀는데 실제 가사와 다르게 기억할 수도 있겠다.
이곡은 원래 <유다스 마카베우스>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곡이라고 한다. 이 오라토리오를 작곡한 몇 달 후인 다음 오라토리오인 <여호수아Joshua>에 포함된 합창곡이었다. 그런데 이 합창곡이 유명해 지면서 헨델은 이 곡을 <유다스 마카베우스>에도 포함시키게 되자, 두 오라토리오 양쪽에 다 나온다. 교회에서는 부활절에 찬양하는 찬송가 165장 "주님께 영광"으로 부르고 있는데, 잘 알려진 이곡을 1884년 스위스 작곡가이자 목사 에드몽 루이Edmond Louis가 이 곡에 프랑스어 가사를 만들어서 새롭게 찬송가로 탄생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1796년에 이 곡을 주제로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12개 변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HWV 351>은 <수상음악>과 더불어 헨델의 야외 음악으로 한 쌍을 이루는 곡으로, 영국과 프랑스간의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을 마무리하는 평화조약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위를 마리아 테레지아가 계승하는 것을 반대하며,그것을 빌미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2세가 일으키고 유럽각국이 참여한 전쟁이「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인데,영국은 마리아 테레지아에 대한 주요 지원국이었다.영국은 프랑스가 유럽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에는 자국의 식민지제국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에,이 왕위계승 전쟁은1689∼1815년간 지속된 영·프 세력다툼의 한 국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종지부를 찍으며 1748. 10월 체결된 엑스 라 샤펠 조약Treaty of Aix-la-Chapelle; 아헨의 프랑스어 이름은 오스트리아의 영토 대부분에 대한 마리아 테레지아의 상속권을 확증했다. 영국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고, 평화를 되찾은 1749. 4. 27일, 런던의 그린 파크에서는 불꽃놀이가 열렸는데 이를 기념해 헨델이 이곡을 작곡하여, 이날 불꽃놀이 개최 전에 이 곡이 초연됐다.헨델은24대의 오보에, 12대의 바순, 9대의 트럼펫, 9대의 프렌치 호른, 3대의 케틀드럼 등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작곡했다.초연 시에는100대의 관악기가 참여해 야외용 음악을 위한 거대한 음향을 구축했다. 초연 전 리허설은 행사6일전인4. 21일에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이루어 졌는데,이때 영국의 뉴스를 정리해보자.
이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1만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자 2실링 6펜스를 내고 공연에 몰려들어, 당시 새로이 건설했던 런던 다리의 중앙 아치가 무너져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어 이곳으로 가는 주요 도로가 마차로 3시간 동안 교통 정체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 날 신문에 “런던브리지가 막혀 3시간 동안 마차 한 대도 지나지 못했다.”는 기사가 말해주듯, 런던 역사상 최초의 교통체증이 일어난 날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음악에 비해 불꽃놀이 행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로켓과 온갖 불꽃들을 쏘아 올리는 것은 좋았으나,중요한 회전불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폭죽으로 조지2세의 부조가 무너지고 난 뒤 거대한 목조 건물에 불이 붙어 아수라장이 되어,축제는 형편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렇지만 초연에서 웅장한 헨델의 음악은 엄청난 음향을 내 뿜으며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이런 떠들썩한 축제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벤트는 헨델의 전문분야이기도하며 그에게 어울리는 친근한 분위기다. 악보가 출판될 때 헨델은 이 곡을 서곡의 형태로 소개하기를 원했지만,왕실에서는 인기가 없었던 조약과 군주의 홍보를 위해「Music for the Royal Fireworks」이라는 제목을 붙이도록 하였다. 원곡은 불꽃놀이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연주하는「서곡」과 불꽃놀이 사이사이에 연주되는「무곡」등의 여러 소곡으로 긴 곡이지만,현재는 여러 지휘자들이 짧게 편곡한 곡이 연주되고 있다.특히 아일랜드의 명지휘자 헤밀턴 하티Sir Hamilton Harty와 자이페르트의 편곡 작품이나,지휘자가 독창적으로 다양한 편곡을 결합시킨 경우가 많아 다양한 음반이 있다.
제1곡은 프랑스풍의 서곡으로D장조의4/4박자 행진곡풍으로 펼쳐진다.제2곡은 시칠리아 풍Alla Siciliana의 느리고 엄숙한 무곡이 나오다가 이 후 빠른 환희의 음악으로 바뀐다.제3곡은 빠른 템포의 프랑스 춤곡 부레로 이루어져 있고,제4곡은 레쥐상스Réjouissance;기쁨로 템포가 빠른 프랑스 무곡이며,제5곡에서 우아한 춤곡 미뉴에트 두 곡이 이어진다. 헨델과 바흐의 인생 그리고 음악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기에,헨델이 바흐와 다른 점을 재미있게 정리해 보았다.
① 바흐는 음악 명문가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음악가의 길을 걸었으나 헨델의 혈통에는 단 한명의 음악가도 없었다. ②바흐는 재혼해 두 부인 사이에 모두20명이나 되는 많은 자녀를 두어 그의 많은 작품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썼는데,헨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③바흐는 일생동안 한 번도 독일밖에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 헨델은 유럽각국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하다가 끝내는 영국에 귀화했다. ④바흐는 독실한 프로테스탄트 신자로서 경건한 신앙심을 가지고 오로지 하느님에게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많은 종교음악을 썼지만 헨델은 종교음악은 다분히 극적인 무대효과를 노리는 것들이 많았다. ⑤바흐는 부지런히 일해 정당한 수입으로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였지만,헨델은 도박을 좋아했고 투기적인 흥행을 좋아해 경제적으로 기복이 심했다. ⑥바흐는 완고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면서도 가정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졌으나,헨델은 감정표출이 격렬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⑦중요한 차이점은 바흐의 음악에는 고도의 논리성이 내재 되어 있어 세월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데 비해,헨델의 작품은 그가 살아 있을 때는 굉장한 인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흐른 뒤에는 다소 퇴색해 졌다는 점이다.
1980년대 초 미국 덴버대학에서의 실험결과에서 식물이 록 음악보다 고전음악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록음악Rock music의 과 헤비메탈heavy metal을 듣고 자란식물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아예 성장을 멈추고는2주안에 죽어버렸지만,헨델과 바흐의 음악을 듣고 자란식물은 풍성하게 잘 자랐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 들리는 방향으로 몸체가 기울었다”고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우리 인간에게 고전음악이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생각해 보자.
우리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헨델은 서양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음악가임을 알고 있다.헨델은 바흐와 같은 해(1685년)에 같은 나라(독일)에서,헨델은2. 23일에 바흐는3. 21일에 태어났으니 헨델이26일정도 빨리 태어난 셈이다.바흐는 음악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헨델은 부계나 모계 모두 음악가라고는 없었고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런던을 중심으로 음악활동을 했다. 헨델의 음악은 감성적이고 멜로디를 바탕으로 대중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웅장하고 스케일이 크고 다이나믹하다.헨델은 성악곡에서 뚜렷한 실력을 보였으며 영국에서 인기 오페라를 많이 작곡하였고 영국음악의 기초를 다진 작곡가 이기도하다. 1712년 영국으로 건너가 처음에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아2주일 만에 작곡한<리날도>가 상연되었을 때 영국 사람들은 이 오페라에 반하여 헨델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는 오라토리오Oratorio와 같은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 바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곡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헨델이 67살에 완전히 시력을 잃지만 작곡과 오르간 연주활동을 계속했다. 헨델은 영국을 무척이나 좋아하여1726년 영국인으로 귀화했고,영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작곡에 전념하였던 그는74살까지 장수하고 영국민들의 애도를 받으며 운명했다.파란만장한 인생을 마치면서,아마도 그는"할렐루야!나는 나의 눈앞에 모든 하늘을 보았으며 또 지대한 하나님을 보았다."라며 떠났을 것이다.그의 친구들은 헨델을"그는 선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았고 또 그렇게 죽었다.그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의무감 속에서 살았으며,온 세계를 향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살았다"라고 기록을 남겼다.
헨델은 가난한 음악가 구제회에 1,000파운드를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느껴진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서 영국으로 귀화하여 영국에서 살다가 영국에서 죽고, 영국인들의 최고의 영예로 여기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트사원Westminster Abbey에 묻혀 영면하고 있다. 그가 영국음악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도 지대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