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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랑의 우물인가 죽음의 우물인가(해외지원)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2-07-05 (화) 08:19 조회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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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우물인가 죽음의 우물인가.

 

                    길샘 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경영학박사)

 

독일 태생의 프랑스인 루트비히 필립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밀림의 성자,참사랑 실천가,철학자고 신학자며,의사며 문학평론가며 인본주의자고 노벨상 수상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물평전이나 교과서에도 실려 이미 친숙한 슈바이처의 생애 중 두가지만 조명하고자 한다.

철학과 신학공부를 마친 슈바이처는 신학강사 생활을 하면서 의학부 청강생으로 들어가 의사수업을 받는다.

아프리카 흑인들을 위한 선교의사가 되기 위한 길목을 다져가기 위해서다. 그 시절 슈바이처박사는 헬레나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와 함께 프랑스에 머물 것인지 그의 꿈을 따라 아프리카로 가야 하는지 사랑의 갈림길에서 잠시 방황하던 슈바이처는 헬레나 앞에서 결연하게-나는 아프리카로 떠날 사람이요-라는 말을 건넨다.

폭탄선언과 같은 말을 듣고 꿈과 현실의 방황속에 잠시 머물던 헬레나는 –그럼 나도 간호사가 되어 당신을 도우면 되겠네요.-라고 답한다.

 

그렇게 이들 부부는 아프리카 랑바레넨으로 건너가 한센병원(나환자)에서 아프리카 환자들을 돌보며 평생 살아간다.

아프리카의 성자로 참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1952년 노벨평화상이 수여된다.

덴마크행 기차에 몸을 실은 그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기차에 탑승하여 슈바이처를 찾았다.

하지만 특등실에도 1등 그리고 2등칸에서도 슈바이처를 찾지 못했다.

기자들은 마침내 서민들이 북적되는 3등칸을 살피다가 그들을 보살피는 박사를 발견한다.

의아해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내가 즐길 곳을 찾아 살아오지 않았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한 곳을 찾아 다니며 살아 왔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나의 어린날 남에게 돈이나 쌀등 무엇인가 기꺼이 주면서 막연한 기쁨 같은 것을 느낀것은 겨울철 거리에서 만난 구세군 냄비속에서 울려오는 동전소리였다.

빵과 맛있는 사탕을 얻어 먹기 위해 교회에 가서 아주 가끔씩 눈치를 보며 헌금을 했을때는 희열보다는 너무 적지 않냐는 자괴심이 들기도 했다.

전철간에서 다리가 불편한 노인에게 1천원 지폐를 쥐어 주었을 때에는 안스러움은 잠시, 얼마 후 당당히 정상인 걸음으로 전철을 내리는 노인네에게 배신과 다시는 값 싼 동정따위는 갖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져보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구호물자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 당당한 OECD국가의 일원으로 세계의 빈곤국가에게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국가는 국가대로 의무 할당제같이 빈곤국에 많은 원조를 실행하고 있다.

세계를 향한 여행문화도 활발해 지면서 한 10여년 전 부터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등 물 기근 국가들에게 우물파주기 운동이 활발하게 번지고 있다. 기업이나 정부산하 기관,공사등을 비롯하여 종교단체나 여행사,NGO나 작은동아리,연예인을 동원한 방송국들도 우물파주기 운동은 활력 있게 전개되고 있다.

기부문화에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폭포수와 같은 값지고 사랑스러운 생명존중 사랑 나눔의 아름다운 한 단면이다.

캄보디아,방글라데시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나라 들에게 사랑실천 나눔운동은 우물파주기가 상징처럼 굳어지고 있다.

물론 일부단체에서는 장학금이나 식량등 생활비등을 지원해주기도 하지만 우물파주기 운동만큼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것 같다.

 

하긴 우리나라가 해외입양수출 1위 국가라는 점은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해외원조기관인 코이카에서도 우물등 식수개량사업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10여년 이상 우물파주기 운동으로 수 천 호정의 지하수를 개발 원조한 우리나라지만 애볼라나 메르스의 두려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듯 또 다른 무서움이 엄습한다.

나라별로 특이한 풍토적 영향이 있듯이 방글라데시나 캄보디아와 같은 나라등에는 맹독성인 비소가 스며있고 지하수를 파면 지표수보다 더 높은 수치의 비소가 검출되고 있다.

 

고대사에 있어서 세계를 지배한 로마의 급작스러운 멸망의 한 원인중에는 납중독이라는 주장이 꾀나 설득력을 얻는다.

한 세대가 교체될 때마다 인구수가 4분의 1로 감소된 원인으로 식기,각종 생활용기,화장품과 화폐, 도료, 납땜등과 특히 납수도관의 애용으로 인한 납중독이란 사실이다.

납중독은 급격하게 그 증상이 번지지는 않지만 아피아 수도관에서 발견된 납수도관을 통해 먹었던 식수와 각종 요리는 결국 로마인들을 변비,복통,빈혈,흑변,관절통등 만성납중독을 유발시켰고 기형아 출산과 임신등 생식능력마저 쇠퇴시켜 결

국 대로마를 멸망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아직 섬이나 산간벽지에는 간이상수도나 지하수로 식수를 사용한다.

지역별로는 망간,비소,불소등 중금속과 방사성물질, 혹은 대장균등으로부터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수돗물을 갈망하는 주민들이 있다.

완벽하게 물 문제에서 평등하게 해방된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빈곤국에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한 방편으로 우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지하 취수공을 팔 수 있고, 파면 물이 분수처럼 솟아나 그럴싸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아 상대적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현대사회는 로마시대가 아니고 분석기법이 발달되지 않은 근대사회도 아니다. 과학의 발달과 분석기기 하나 제대로 생산 못하던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분석기기들이 생산되고 있고 물과 환경에 관련한 분석기법은 이제 WHO가 인정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니게 된 나라이다.

 

코이카와 같은 국가 기관도 표증이 확연히 드러나는 우물파주기 운동은 공과가 단 시간내에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원조사업이란 점에서 그 열기가 쉽사리 식지 않는 듯 하다.

우리나라도 과거 동네 우물은 지표수와 진배없는 고작 20여미터 내외의 지하시추공을 파서 동네우물을 만들기도 했으며 실제로 60년대까지도 외국원조를 통해 동네 우물을 파서 동네잔치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물은 쉽게 고갈되고 지표수나 각종 비위생적인 침전물들이 침투하여 동네 전염병과 질병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50대 이상의 성인들은 생생하게 떠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해외 사랑나눔 운동은 고작 30미터 이내의 지하시추를 통해 우물이라고 요란 법석 사진을 찍고 현지인들은 기쁨조가 되어 찬조출연하고 있다.

깊지 않은 취수공은 결국 오염원의 심정이 되고 조금만 비가 오지 않아도 고갈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1년도 안된 우물이 무수히 패공되고 결국 뚫어진 땅속으로 오염물질이 급격하게 침투되어 토양마저 오염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식수개발 사업은 댐이나 정수장건설처럼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도 있지만 우물등 저렴한 비용으로 부락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사업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과학의 시대이고 분석의 시대이며 모니터링 기법이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시대이다.

 

물은 매우 민감하고 혈맥과 같다고 누누이 광고되고 있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광기의 사랑나눔 실천사업은 이제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나 코이카, 수자원공사와 같은 기관은 많은 자금투자에 비해 그 결과가 명증하게 드러나지 않는 해당지역의 수자원과 이미 파헤쳐진 지하시추공에 대한 수질분석과 모니터링 사업을 장기적으로 실시하여 정보의 원조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그 정보는 축적되면 우리나라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에도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회성이고 자기만족 일변도의 마구잡이식 값 싼 1백만원 내외의 우물 파주기 보다는 적정한 자금을 확보하여 위생관(스텐레스,PE,PVC위생인증관등),시추깊이의 적정성여부(암반층과 심도 깊이가 깊은)등 한 마을과 생명을 동반하는

장기적이고 위생적인 우물을 만들어 줘야 한다.

중금속이나 미생물등이 검출된 우물에 대해서는 이에 맞는 간이식 정수시스템(활성탄처리) 도입등 사후관리측면도 강화하여 성숙한 원조문화가 정착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이승을 하직한 쫄리 이태섭신부나 슈바이처를 도와 함께 봉사했던 어른들이 있다.

네팔에서는 병원을 건설하고 학생을 가르치던 전 연세대 김명호교수의 삶도 아름답고 지금도 사회주의 중국 연변에서 우리나라 조선족 학생들을 위해 연변과기대를 설립 운영하는 김진경총장도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몇 년전에는 환경부 심영섭차관의 아들이 빈곤국가에서 의술봉사를 하다가 이승을 떠나 애잔하게 하는등 아름다운 인연을 수놓은 인물들이 많다.

환경을 염려하고 지구촌이 함께 건강함을 유지하고 싶은 환경인으로, 시인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원조를 했던 이들 국가의 국민들에게 생명에 치명적 상처를 주고,이들로부터 무분별한 지하수개발로 토양과 수자원을 인위적으로 오염시켰다는 지탄을 받고 싶지 않다.

지금 우리는 해외원조사업에 있어서 지난 10여년을 돌이켜 보고 냉정한 평가와 자가진단을 통해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회성 해외원조로는 세상은 너무 넓고 지켜보는 눈도 너무 많으며 역사는 여전히 살아 숨쉰다.

유럽이나 선진국들이 우물사업을 변변히 하지 않는 이유도 이차에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항상 자기의 진로를 찾아 멈추지 않고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함께 움직이게 하며, 장애를 만나면 그 세력을 몇 배로 힘을 키우고, 스스로 맑게 하면서도 다른것의 더러움도 씻어주며, 바다가 되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얼음이 되어도 그

기본 성질만은 변하지 않는 것이 물의 다섯가지 가르침이라고 한 중국 사상가 왕양명의 수오훈을 다시금 새기며 물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매무세를 다져야 할 시기이다. (소비자TV/오피니언칼럼/2016.2.4일자 환경경영신문)

 

(환경경영신문, 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문화평론가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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