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개관 기념 빛의 축제-댄 플레빈의 위대한 빛

롯데월드타워 개관기념 빛의 축제

롯데뮤지엄 댄 플레빈의 위대한 빛

롯데는 한국 경제의 빛으로 재탄생 할까

최근 롯데월드타워에 개장된 롯데 뮤지엄(7층)에서는 개관기념으로 미니멀아트의 세계적인 화가로 작고한 댄 플레빈(Dan Flavin)의 작품을 선보였다.

댄 플레빈(Dan Flavin)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형광등을 소재로 빛의 조화를 통한 단순하면서도 빛이 주는 또 다른 미술작품의 한 장르를 개척했다.

한국의 유명화가로는 백남준의 TV모니터화면을 통한 아트 쇼가 율동적이면서 현란함을 준다면 댄 플레빈은 빛과 선으로 공간의 미를 재창출해 주고 있다.

롯데뮤지엄 개관 전으로 빛의 작품을 선보인 것은 요즘 정치권의 혼돈과 불특정 다수의 상권장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을 달래고 롯데그룹의 경영측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성하기 위해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형광등을 응용한 빛의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라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

미니멀아트는 1965년 영국의 철학자 R. 월하임이 처음으로 20세기의 특수한 예술적 동향을 논한 논문의 제목으로 사용되면서 미술적 용어로 정의되고 있다. 논문에서는 뒤샹의 레디메이드, 라인하트의 모노크롬 회화 등을 문제 삼아 의식적으로 미적 가치를 저감시킨 작품 군을 지칭하여 미니멀아트라 혹평하는 단어로 정착했다. 그러나 1968년 7월 뉴욕근대미술관이 개최한 '실제의 예술전'에서 주목받은 작품인 도널드 저드, 프랭크 스텔라, R. 모리스, S. 루이카트, 칼 안드레, 댄 플레빈 등의 작품을 총칭하는 말로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댄 플레빈의 작품이 한국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댄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내 제안은 주로 실내에 긴 형광등을 배치하는 기계적인 작업이다, 알 만한 사람들이 그것을 조각이라고 잘못 분류했다. 나는 방을 구성하는 결정적 지점들에 빛으로 만든 환영을 심는다면 그 방의 실제 공간을 해체하고 유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구조와 현상을 넘어서서 나의 아이콘에 비움의 마법을 투영시키고자 했다. 이것이 나의 예술이다. 아이콘 연작을 정교한 성당과 연계된 신성한 구원자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이 작품들은 황량한 공간을 찬양하는 구조화된 정신적인 노력들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댄의 작품세계에 대해 요절한 천재여류화가로 경계가 불명확한 작품을 선보인 에바 헤세는“ 삶은 영원할 수 없다. 예술도 영원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예술과 삶에 대한 갈등이다.”라고 답한다.

강남 테헤란로에 철근 꽃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으로 공간미술의 논란을 야기시킨 프랭크 스텔라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은 그 작품의 카테고리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복잡해진다. 작가는 작품이후에 어떤 카테고리에 놓일지 생각하지 않은 채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바닥미술가이며 미니멀리즘의 태두인 칼 안드레는“예술은 우리가 행하는 것이고 문화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입체적 작가로 사각의 선과 색 면을 강조한 도날드 저드는 “그렇다, 전체가 중요하다.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라고 숙제를 던진다.

이에 댄 플래빈은 이 같은 논리로 자신의 작품을 대변하고 있다.

“전자적인 빛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나는 이것이 그 자체로 해석되는 것이 아닌 신과 연관되거나 사회적으로 해석되는 환상을 원하지 않는다. 벽면의 끝부터 끝까지 사선의 빛을 떨어뜨리면 벽면의 각 부분들은 전체로부터 삼각형 형태로 나눠진 것처럼 시각적으로 해체되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바닥의 옆면과도 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빛을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빛을 실체라고 생각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빛은 그것을 찾아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분명하고 열려 있으며 직접적인 예술이다.

빛은 그 자체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명확하고 열려있으며 분명하게 전달된다. 내 아이콘 연작은 정교한 성당과 연계된 신성한 구원자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이 작품들은 황량한 공간을 찬양하는 구조화된 정신적인 노력이며 구조와 현상을 넘어서서 나의 아이콘에 비움의 마법을 투영시키고자 했다. 이것이 나의 예술이다”고 결론을 내린다.

“강철과 공간 또는 오브제와 빈 공간, 이것들은 하나, 그리고 같은 것이 된다”라고 말한 리차드 세라의 말을 상기하면서 이번 롯데월드타워가 개관기념으로 선을 보인 댄 플레빈의 작품 “위대한 빛”은 현실적으로 국내사회에서 롯데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암시하는 듯하다.

뻔한 사회적 공헌이나 보여주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한계를 넘어 작품을 창조한 덴이 제시한 모든 일상에서 그를 둘러싼 전체의 논리에서 타당한 건전하고 바람직한 기업행위가 이 사회에 위대한 빛으로 탄생되길 기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시에 참관한 신동빈 회장도 위대한 빛이 던져주는 본질적이고 더 구체적이며 강력한 경영의 구도가 펼쳐져 나름의 한국 최고의 CEO로서 환생하는 시점이라 믿고 싶다.

빛은 매우 분명하게 열려 있으며 직접적인 예술이기 때문이다.

*댄 플레빈의 작품전은 1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롯데월드타워 7층에서 열린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시인, 에세이스트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