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국내공연은 실망적
미국식 유머 한국 관객에게 전달 미흡
무대디자인,단순한 의상도 극복 못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뮤지컬팀이 올 1월 21일까지 한국의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내한 공연하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한국관객에게는 그닥지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평가다.
영어로 공연을 펼치는 대화장면과 열창속에 던져지는 미국식유머가 한국인에게는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대화내용이 미국식 풍자와 속세적인 게그가 짙게 함유되어 있으나 이를 자막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어력의 소통과 미국국민의 감성과 한국인의 감성차이에서 웃음을 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은 자막과 무대를 동시에 숙지해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집중력을 상실한점도 한 몫한다.
예명이 도리스인 들로리스인 주인공 여배우의 미모가 너무 매끈함도 영화에서 만난 흑인 여배우인 우피 골드버그의 강렬한 이미지와 크로즈업 되면서 그 무게가 반감됐다.
암흑가의 거물인 커티스와 그 일당들로 출연한 배우들도 너무 곱상하고 젊잖은 연기력을 펼쳐 살벌한 암흑가의 잔상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어색함을 주었다.
미국 본토에서도 무대디자인이 동일한지는 몰라도 한국에서의 무대디자인은 단조로움이 연속되어 춤과 노래로 뮤지컬의 구성을 이끌어 가는데 시너지 효과를 던져주지 못했다.
일부 막과 막사이의 줄거리 이동에서도 매끄럽지 못한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춤동작도 미국에서 흔히 펼쳐지는 일상적인 춤동작으로 일관하여 춤의 변화를 좀더 다각적으로 주지 못한점도 역동성에서 실망감을 줬다.
영화 <시스터 액트>에 출연한 주인공 흑인 여배우인 우피 골드버그의 강렬하면서도 억척스럽고 진짜 서민세계에서 맛보는 주인공 역할에 심취되서인지 뮤지컬 주인공과 원장수녀의 연기력이 너무 얌전하고 웬지 사치스러운, 서민세계와는 동떨어진 억지적인 연기력이 박수갈채를 쉽게 보내지 못하게 했다.
무대의상에서도 워낙 규격화된 수녀복,경찰복,깡패집단이란 제한된 의상이 변화무쌍한 다양성을 띄울 수 없다지만 그 한계점을 뛰어넘지 못한점도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지만 나 자신도 딱히 기발한 전략이 언뜻 떠오르지는 못했다.
영화 <시스터 액트>는 1992년 작으로 가스펠, 소올, 재즈등의 음악과 춤, 수녀원이라는 공간과 일상생활과의 교차등을 통해 긴장감과 역동성을 보여주면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주관사인 (주)EMK 인터내셔날에서 소개하는 홍보내용에서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탄생에 가장 큰 공을 들인 이는 영화의 주연배우였던 우피 골드버그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뮤지컬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자신의 노하우를 마음껏 전수했으며 연출, 음악에 있어 현재 미국 뮤지컬계의 가히 ‘최고’라 불러도 손색없는 스태프들이 참여했다고 말하고 있다. 음악은 <인어공주><미녀와 야수><알라딘><포카혼타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끈 영화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이 맡았으며 연출은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제리 작스가 맡아 영화와는 차별화했다고 말한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줄거리는 삼류 클럽에서 일하는 예명이 도리스인 들로리스라는 가수가 암흑가의 한 지역을 지배하는 두목 커티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그녀는 그 순간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고 경찰에 신고한 들로리스는 증인이 될 것을 약속한다. 경찰은 그녀를 법정에 세울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숨기는데 그곳이 바로 외부와 단절된 수녀원이다. 졸지에 수녀로 변신한 들로리스는 수녀원에서 매일매일 말썽을 피우지만 그녀가 가장 잘 하는 성가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녀들간의 애정을 심는다. 그녀만의 넘치는 강렬한 에너지와 매력적인 목소리는 정적이고 엄숙하던 성가대를 재미있고 파격적인 성가대 공연으로 탈전환시키고 결국 언론에 조명되고 유명세를 타면서 교황까지 방문하면서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의 빈곤한 성당을 도심속의 즐겁고도 성스러운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영화나 뮤지컬이나 핵심은 누구나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개발하지 못한 면면을 다시 살리고 차단된 내면과 외부의 벽을 허물면 인간 본연이 지닌 생명력으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자기개발, 삶의 에너지, 종교적 상징성과 생활의 변화등 다양한 해법을 해학과 풍자로 던져주지만 한국에서의 미국 브로드웨이에 대한 뮤지컬의 성공은 더 많은 연구와 무대예술의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김동환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