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탐구-한국의 약수 샘물
서평-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시인,수필가)
우리의 샘물도 건강한 물이 있다
달기약수,고란약수등 30여곳 진단
분석기법 활용하여 현대과학으로 설명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약수(샘물)는 어디에 있는가.
그 물의 효능과 물의 깊이를 과학적으로 풀어가는 -한국의 약수 샘물-이 출간됐다.
대한민국 천년약수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 이 책은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출판되지 않고 작은 기업인(진행워터웨이 대표 심학섭)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것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
단순히 전국을 돌며 기행적 에세이도 아니고 분석전문기관에서 분석한 자료만을 분석한 책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편집방향은 전국의 유명 샘물을 직접 찾아가 샘물에 대한 역사적 사료와 주변 풍경을 스케취하고 그 물을 직접 채수하여 전문분석기관에 의뢰하여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같은 서적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드문 일로 70년대 및 80년대 일부 출판되었으나 당시의 빈약한 분석기술을 지엽적으로 소개하거나 역사적 지명을 풀어 해석한 것이 한계이다.
충청도의 고란약수 경상도의 달기약수탕,강원도의 삼봉약수등 전국의 30여 약수터를 찾아 그 약수의 성분을 분석하고 현대과학적으로 물의 진실을 파혜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귀중한 기초자료로 활용할수 있다.
바위틈에서 한방울씩 떨어져 괴어있는 석간수의 대표적인 고란약수는 인간에게 중심이 되는 6가지 요소중 게르마늄이 1.70mg/ℓ정도 미량 잔류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소이온농도는 7.45로 미네랄 함량은 나트륨,칼슘,실리콘,마그네슘,칼륨,게르마늄,아연,구리,망간,철,코발트순으로 함유된 것을 찾아냈다.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위치한 달기약수탕은 주왕산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일정양의 물이 나오며 엄동설한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정리 샘물처럼 탄산수 성분이 있으며 예로부터 위장병,부인병,피부병,빈혈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온다.
약수가 솟아나는 소리가 고고고 하는 닭의 소리 같다하여 달기약수라 명명했다고 전해져 온다.
수소이온농도는 7.53으로 탄산맛이 나면서도 약산성보다 높은 농도를 지니고 있다.
미네랄도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데 칼슘,망간,나트륨,아연등의 농도가 높고 특히 망간,아연,철등의 농도가 다른 약수에 비해 상당히 높은데 대체적으로 탄산수 성분을 지닌 약수터가 이같이 철성분이 높게 함유되어 있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삼봉약수는 조선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렸다.
수소이온농도는 8.18로 약알카리 성분을 띄우면서도 황산이온이 분석되지 않은 특징을 보여 향후 이같은 물의 특성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세심하게 연구해볼 가치가 크다.
이 책에서 저자인 이덕수 명예교수(가천대)는 수소이온농도가 높은 것은 미네랄 이온의 농도가 평균적으로 고르게 높게 분포하고 철분함량이 많아 수산화철로 산화된 상태에서 염기성을 증가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게르마늄,아연,코발트,망간등은 상당히 낮아 방동약수와는 미네랄 분포도에서 상반관계를 보이고 방아다리 약수와도 성분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우리나라 유명 약수 30여곳의 성분특성과 지역적 특징을 조명하므로서 향후 우리나라 물산업계에서 등한시하던 기초적인 학문적 범위를 확산하여 세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구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비록 중소기업이 개인자금을 출자하여 분석을 하다보니 단기적 분석에 그쳤지만 수자원공사나 한국환경공단,서울시,상하수도학회,물환경학회,상하수도협회등에서는 향후 이같은 기초적 학문에 대한 지속적인 포괄적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숙제로 남겨놓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한 국내 유명샘물을 보면 고란약수를 비롯하여 충청도의 관음사 우물,구절봉 약수,명암약수,박달재 옹달샘,초정약수,경상도의 달기약수탕,오전약수,용천약수,일운약수,토함산 감로수,장춘사 약수, 강원도의 방동약수,방아다리약수,삼봉약수,신약수,화암약수,후곡약수, 경기도의 능천사약수,찬우물약수, 전라도의 냉정약수,보람약수,당몰샘,효감천,그리고 상수도물의 원수가 되는 시발점적 역할을 하는 도동약수,제주도의 지장샘,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우통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추적 조사되어 사료적 가치로도 높아 물분야의 인문사회적인 기본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저자/이덕수,심학섭, /도서출판 진행워터/289면/정가 2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