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청화,백자양각등 3점 유형문화재 지정
팔만대장경본 판본 대반야바라밀다경
*대반야바라밀다경(사진위)과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선형필세필가
서울시는 ▴이화여대박물관 소장 19세기 고급백자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
형필세필가’, ‘백자청화 칠보화훼문 사각병’ 2점, ▴ 팔만대장경본 판본 ‘대반야
바라밀다경 권534’ 1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형필세필가’는 이화여대 소장품으로 분원리 관요
에서 19세기에 제작된 백자로서 표면에 매죽문과 시문이 양각되어 있고,
양각으로 각 면마다 명문이 쓰여져 있으며, 선형으로된 필세필가의 형태를
띠고 있어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형필세필가’로 지정 명칭을 부여했다.
‘백자양각 재명 매죽문 선형필세필가’ 형태는 부채모양의 평면에 몸체의
반은 먹물이 고이는 필세로, 나머지 반은 세 개의 붓을 꽂을 수 있는 구
멍을 낸 필가로 구성하였다. 필가와 필세의 경계부 기벽에는 작은 먹물구
멍이 있으며 그 위로 이룡(驪龍, 검은 용)의 상형물을 부착하여 막 승천하
려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매화나무와 대나무로 양각한 가운데 윤곽은 가늘게 음각하여 돋보이게 하
였고 각 면에는 전서체로 명문을 써놓았다. 글귀를 보면 각 면에는 당나
라 시인 한유(韓愈, 768~824)의 싯구인 “함영저화”와 유우석(劉禹錫,
772~842)의 싯구인 “수부재심유룡칙령(水不在深有龍則靈: ‘물이란 깊다고 하여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용이 살아야 신령스러운 것이다.’) 을, 바닥면에는 “을미
육월상원우중, 석봉작, 우석서, 고사화(乙未六月上沅雨中, 石峯作, 又石書, 高士
畵: 을미년 유월 상순 비 내리는 중에 석봉이 만들고 우석이 쓰고 고사가 그리다.
→ ‘석봉’, ‘우석’, ‘고사’의 호를 가진 3인이 1835년 혹은 1895년 을미년 제작에 참여하여 ‘석봉’이 기물의 제작을, ‘우석’이 싯구의 글씨를, ‘고사’가 매죽문의 작화를 맡았던 것으로 추측되는데, 최근에 관련 연구에 의하면 ‘우석’이란 인물이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장남인 ‘우석’ 이재면(1845~1912)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되었다.)”을 남겨 제작정보를 알 수가 있다.
‘백자청화 칠보화훼문 사각병’ 형태는 세장한 사각형 몸체에 물레성형한
주구를 부착하여 만든 병으로서 특히 어깨부분은 모서리를 사선형으로
깎아내 조형적 완성도를 높혔다.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은 반야부의 여러 경전들을 집대성
한 것으로 660~663년에 현장(중국 당나라의 고승(高僧)으로 인도로 떠나 나란다
사원에 들어가 계현(戒賢:시라바드라) 밑에서 불교 연구에 힘썼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인도 여행기인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저술하였다.)이 한역하였다. 불교
경전중에서 가장 방대한 600권 390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
된 이 경은『대반야바라밀다경』600권 중에서 제534권이다. 내용은 보살
이 수행하는데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생각하지 않고, 고르게 나누어 주는 보시바라밀에 대한 강설이
다.
권미의 “기해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와 같이 이 대반야바라밀다경은
고려 고종 26년(1239)에 대장도감에서 간행한 재조본 고려대장경 판본이
다. 아울러 지질이나 인쇄상태가 양호하며, 보존 상태도 뛰어나 문화재로
서의 가치가 있다.(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