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나라 자생생물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공모한 국립생물자원관의 세밀화전은 역대 최다인 총 784점의 작
품이 접수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제11회 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
결과, ‘점박이꽃무지의 생태와 암수 비교’ 등 대상작 4점을 포함해 총 57점
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작 4점은 성인부 ‘점박이꽃무지의 생태와 암수 비교’, 고등학생부 ‘어
디를 보는 거니 잔점박이물범아?’, 중학생부 ‘질경이’, 초등학생부 ‘황조롱
이’다.
성인부 대상인 ‘점박이꽃무지의 생태와 암수 비교(최종한 작)’는 점박이꽃무지의
특성인 광택 표현이 우수했고, 한 그림에서 곤충의 생활사와 형태적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생부 대상인 ‘어디를 보는 거니 잔점박이물범아?(이채원 작)’, 중학생부
대상인 ‘질경이(최지수 작)’, 초등학생부 대상인 ‘황조롱이(이경준 작)’는 생물
을 관찰하여 섬세한 생태적 특징까지 그림에 잘 담아 공모전의 취지와 부합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대상 수상작은 성인부의 경우 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
고등학생부 등 학생부 3점의 경우 환경부 장관상과 문화상품권 5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그러나 고등학생부와 초등학생부 대상과 같은 것은 세밀화라는 기존 개념
인 보타니컬 아트와 다른 정밀화 개념이 강하다.
국내에서는 크게 미술사적에서 발전되지 않았으나 생물자원관이 매년 실시
하는 세밀화전을 통해 보타니컬 아트(Botanical Art)로 정착될 여지가 높다.
보타니 인 아트(Botany in Art: 예술 안에 있는 식물)는 식물화가 아니라,
아트 인 보타니(Art in Botany: 식물학 안의 예술)로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
식물화는 아름다움을 위한 것으로 예술 안에서 정물화나 정밀화로 표현되지
만 식물세밀화는 식물의 식별을 목적으로 종의 형태를 정확히 기록하는데
의미가 있는 기록물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실행되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세밀화전은 아직은 정착
되지 않고 세밀화와 정밀화가 혼재되어 작품들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국립생물자원관 백운석관장은 자원관의 특성에 맞게 관찰력을 바탕으
로 한 세밀화와 정밀하게 그린 정밀화를 구분하여 심사하고 될 수 있는 한
국내 자생동식물에 대한 분야로 압축하면서 과학적 자료로 정착될 수 있게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1회를 맞는 현재까지 총 수상작 511점중 62%인 317점이 동물이나 곤충을
주제로 삼았고 191점은 식물을 선택했다.
대체적으로 다양한 동,식물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선택한 동물은
물총새와 호랑나비로 7명이, 2위는 수달로 6명,3위는 하늘다람쥐로 4명이
주제로 택했다.
식물에서는 해당화,도라지,매미꽃,산딸나무,각시원추리등 다양하게 선택했으
나 식물세밀화의 근본적인 취지에 맞게 국내 토종 식물이나 동물에 대해 과
학적 관찰을 통한 그림이 묘사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보통 한가지 주제로 세밀화를 마감하기 위해서는 어린식물,꽃순,열매,잎새등
을 묘사해야 하므로 1년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동물에서는 알,새끼,먹이,성장과정,성체등을 관찰하며 그려야 하므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자원관에서 꾸준히 공모전을 개최하므로서 국내 세밀화분야의 발전
을 기하고 관찰력을 높여 동,식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지니
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에니매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