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한편
가뭄
갈망이 길게 누워 있다.
가슴뼈를 들어내는
탐욕의 가쁜 숨결로
대지의 속살을 핥아 내리는
햇살이 뜨겁게 무너져 내린다
손바닥에 묻어오는
죄업의 육즙
끈끈한 신음이
땅속 깊숙이 가라앉고
머리 풀어 지평을 건너는
바람이어.
아마빛 머리카락의 집시가
짚고 가는 목발을 물고
한 마리의 뱀이 죽어가고 있다.
*최무영유고시집- 노래는 저혼자 울고 있고-가 출간됐다.
세상 떠난지 11년만에 동료문인들의 대포값을 아껴 탄생한 생후의 첫 시집이다.
47년 인천산으로 73년 –해안-창간호에 봄의 서곡을 발표하면서 동인활동을 한다.
동인지 시류,경기문예,표류,내항동인 활동등을 통해 시작품을 발표한다.
사회활동으로 한국조류보호협회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결실인 –재미있는 새 이야기-를 출간했다.
김동환시인과 함께 일본에서 택시회사로 성공한 재일교포 유봉식회장이 운영하는 교토로 날아가 현지 취재를 통해 장편실화소설-MK의 기적-을 출간하기도 했으나 생전에 시집은 출간하지 못했다.
05년 11월 세상을 떠난 후 10여년 후인 15년 아벨서점에서 최무영 시인 추모 시낭송회가 열렸다.
이를 기화로 김구연,정승렬,신연수,전방욱,허문태,김동환이 뜻을 모아 시집이 탄생됐다.
출간후 시인들은 최무영시인이 안장된 백석동 천주교묘지를 가족들과 함께 찾아 시집을 헌정하고 김동환시인이 최무영시인의 시 –경인선 9-를 낭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