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 칼럼-밤을 잊은그대에게,아니 잃어버린

2020-4 칼럼

     밤을 잊은 그대에게, 아니 잃어버린

감미로운 추억속의 음악방송 제목이 아니다.

지금 한국 국민들은 밤을 잊은 게 아니라 잃어버리고 아니 강탈당한 채 살고 있다.

은하수는커녕 밤하늘의 별도 제대로 만나기 어렵다.

2016년 국제공동연구진이 위성사진을 통해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688μcd/m²이상의 인공 밝기로 인하여 은하수를 볼 수 없는 인구가 전체 91%에 해당된다고 한다.

조사 국가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95.9%)에 이어 2위이다.

우리의 어린아이들에게 은하수는 동화나 꿈속에서 나오는 영상일수밖에 없다.

할아버지세대에 불렀던 ‘두만강 푸른 물’의 단어만 암기하듯 은하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알젠티나(78.5), 미국,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일본, 오스트렐리아(66.7)순으로 은하수를 만날 기회가 많은 나라들이며 코로나19에 밤을 설치는 중국은 땅덩이가 넓어 19위(32.5), 인도네시아가 20위(24.8)이다.

그야말로 한국은 온갖 나쁜 것은 세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살률 1위, 국민 행복지수는 세계 54위, 일과 삶의 균형과 범죄율도 1위이다.(이로써 기생충을 탄생시킨 계기는 충분하다.)

그나마 좋은 평가는 국가보다 한 개인의 집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피눈물 나는 흑수저의 절규를 가슴속으로 고발하여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아카데미 4관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감독이다.

기생충이 자생할 수 있는 음밀한 습도를 지닌 최적의 우리나라다.

유럽을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맹활약하는 토트넘의 손흥민, LPGA 20승을 달성한 박세리, 빅인비,..

이들은 국가가 키운 인물이 아니라 모두 홀로서기에 성공한 세계인이다.

하긴 봉준호 감독 같은 인물은 국가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빛 공해 피해지역의 비율도 89.4%로 이탈리아(90.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독일(74.2),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일본, 인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17.3%)순이다.

전국적으로 빛 공해민원은 「빛공해방지법」 시행 이듬해인 2014년 3,850건에서 2018년 7,002건으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28,463건이며 2019년 7월까지 3,011건이 접수됐다.

민원발생이 많은 지역은 서울, 경기, 충북, 경남, 광주, 인천, 부산 등 가히 전국적이다.

그러함에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은 고작 서울, 광주, 인천, 경기도등 4개 지역뿐이다.

밤을 밤처럼 지내지 못한다면 인간은 술로 잠을 청할 수 있다지만 그 수많은 생물과 동물들은 인간의 만행으로 결국 생명을 빼앗기고 만다.

딱히 조명만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이미 토종벌도 슬금슬금 이 땅을 떠나고 멸종위기종인 쇠똥구리를 몽골에서 수입한 우리나라다.

하긴 쇠똥을 굴리는 쇠똥구리를 목격한 것도 가물가물하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쉽게 볼 수 있었던 쇠똥구리가 공식적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가축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와 항생제, 사료의 보급과 축산업의 현대화로 목초지가 사라진 것이 절멸의 원인이라고 정부는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멸종위기종 상괭이를 통영 남해 유구항서 사체를 발견했다고 뉴스에 나오고, 전남 곡성에서는 멸종위기종 꼬마잠자리의 서식지를 생태 복원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계적으로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구상나무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고 있으며 소나무도 재선충병으로 여기저기 죽어가고 있다.

빛 공해이전에 인간은 8만여 종의 화학물질을 개발했고 매년 약 700종의 신물질이 탄생된다.

국제암연구기관은 900종의 화학물질을 분석한 결과 약 400종이 인간발암물질이나 발암가능물질로 확인했다.

그러니까 상업화된 화학물질의 5-10%가 인간발암물질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밤하늘의 별빛이 아니라 조명으로 쏟아지는 빛에 과연 인간의 세포는 안녕하실까.

그 수많은 곤충과 생물들은 건강하게 지구를 감쌀 수 있을까.

악성종양과 점차 젊어지고 있는 치매현상, 대중적으로 감지되는 아토피.

지금 우리는 육체적으로는 먹거리,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그리고 조명과 소음, 그리고 자신이 딛고 있는 토양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경제적 향상은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망지수를 높여주는 반증이다.

세계인들의 가슴에 멍한 울림을 던져준 것이‘기생충’이고 ‘코로나 19’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

오갈 데 없는 밤을 잊은 그대들에게 그나마 하루만이라도 정신적 해방감을 주기위하여 세계적인 밤 문화가 숨 쉬는 나라가 되었는가? 우리나라는.

국민의 대표로 뽑힌 국회는 오죽 두렵고 자신의 죄를 조금이라도 감싸 안아 보려고, 이번 총선에서도 판,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인가.

하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중국 베이징 연설에서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 라고 말했는데 그럼 1류는 누구일까.

봉준호, 손홍민, 박세리, 박인비.....아님 자신만의 색깔을 그래도 버리지 않은 그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