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며
수자원공사, 운영과 관리의 조화
이 세상에서 종사와 국가를 보전하고 백성을 안락하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정치제도를 고쳐서 상하가 함께 안전한 법을 행한 후에야 유지하기를 바랄 수 있다. 세상에 어진 자는 대적할 자가 없나니 모든 백성과 이익을 평균이 하자는 뜻이 어찌 어진 정치가 아닌가.(중략)
나라를 망하게 하는 전제정치는 첫째, 백성의 마음을 압제로 결박하여 시비곡직을 드러내어 말하지 못하게 하여 마음의 불평이 많이 맺혀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서 피차 헤치다가 사라지는 것, 둘째, 생각을 발달시키지 못하여 사람마다 남과 같이 흥왕하기를 도모하지 않고 타국 사람이 들어와서 나의 이익을 멋대로 취하는데도 백성들은 기진맥진하여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나라까지 빼앗기고 만다. 셋째, 백성은 나랏일에 상관이 없다고 하므로 백성들은 나라를 남의 것으로 알고 보호하고자 아니하니 남이 와서 그 위에 있는 몇몇 집권자들을 뇌물로 꼬이거나 위력으로 핍박하여 그들을 손아귀에 넣으면 모든 백성들은 총 한 방 쏘지 않아도 스스로 딸려서 들어올 것이다.-
초대 우남 이승만 대통령이 1910년 3월 미국 LA에서 출간한 ‘독립정신’에서 발췌한 글로 2020 경자년의 첫 마디를 열고자 한다.
우남은 독립정신을 출간하고자 한 이유에 대해 ‘대처 우리나라의 소위 중등이상의 사람들이나 한문을 웬만큼 안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썩고 나쁜 물이 들어 더 이상 그들에게 바랄 것이 없으며 또한 이 사람들은 자기 몸만 그럴 뿐 아니라 이 사람들이 사는 근처 사람들도 다 그런 기운을 받아서 어찌할 수 없게 되어 이 책을 백성들에게 널리 읽히게 함이다.’라고 ‘1904년 한성감옥에서 죄수 이승만 기록’으로 글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1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 속에 새로운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이슈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환경이니셔티브는 과거 3차에 걸린 산업혁명은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오염을 악화시키면서 사업이 전개되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은 자연생태계를 살리는 기술과 운영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은 ‘기술의 잠재력 발현’이란 비전을 발표했는데 정신은 지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정서적 지능으로서 마음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서 타인과 관계를 맺도록 하는 능력, 영감적 지능은 공동이익의 실현을 위해 개인과 집단의 목적, 신뢰, 덕목을 활용하는 능력, 신체는 개인과 조직의 변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건강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능력으로 21세기는 지능이 조화를 이루는 인재를 키워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의 보고서 ‘팀스(TIMSS)'는 과학과 수학의 성취도에서 최상위 권이던 한국 청소년은 취업 후에는 최하위의 직무역량을 보여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국내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성’이 꼽히기도 했다.
산업기술 인력에서 전문성은 물론 복합적인 문제해결역량과 인지능력이 중요하다. 즉, 기술적 역량과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이 핵심기술로 등장하고 있다.
초 연결시대 수자원공사는 국내 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대표적 공공기관이다.
지난해에는 주관부서가 환경부로 넘어오면서 물관리일원화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수자원공사의 운영측면에서는 기술을 위주로 한 기술관리 면에서는 매우 취약하고 자회사로 출범했지만 지금은 독자적 노선을 걸어가고 있는 (주)수자원기술의 기술팀들에 의존하지 않고는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독립적인 운영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정부가 조사 발표하는 경영평가에서는 환경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우 우수한 등급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기술관리 측면보다는 운영관리 면에 치중한 결과이다.
그동안 수공의 최고 CEO로 3명의 내부 인사가 운영한바 있다.
그중 최중근, 고석구 사장은 토목직이지만 행정직으로는 유일하게 현 이학수 사장이 부사장을 포함하여 5년 이상을 이끌어왔다.
기술직들의 경우 통합,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에서 취약한 면이 있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의 인성도 문제지만 조직 내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수자원공사는 여러 면에서 개혁과 혁신, 특히 각종 비리 등을 제거하고 차단하는 측면은 긍정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술보다는 행정위주의 운영을 하여 행정과 기술의 화합과 협상측면에서는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군소 지역사회의 수도 관리를 주관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환경공단이 운영하던 상수도분야도 통합하여 관리하게 된다.
여기서 부하가 걸리고 접전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술의 전문성 부족이다.
기술 관리는 번지르르한 사업계획이나 운영시스템의 보고서가 아니다,
현장에서 현장감 있게 즉각적인 대응과 전략을 세워야 하는 전문시스템의 강화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선진기법과 4차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핵심IT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할 수 있다.
조만간 수자원공사 사장을 공개 선정하여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환경부출신이냐, NGO출신이냐, 수공내부인사냐, 학계냐 설왕설래하고 있다.
우남은 모든 백성과 이익을 평균적으로 나누는 협치와 융합적인 사고로 대응해야하며 위압이나 뇌물로 통치하면 안 된다고 이미 110년 전에 예고했다.
국내 300대 기업인들도 최고의 덕목으로 인성을 꼽고 있다.
기술천시로 인해 지난해 대형 수질사고로 국내 최대의 단일 품목 단일피해로 60만 시민에게 피해를 준 인천시나 서울시 사고는 결국 인사문제로 인한 전문성부족에서 야기된 사고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우남은 학문을 아는 사람들은 다 썩고 나쁜 물이 들어 더 이상 그들에게 바랄 것이 없고 이들과 어울리는 사람들도 썩어가고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정치는 4류가 아니라 5류 인지라 할 말이 없지만 기술운영과 관리가 절대적인 수자원공사의 새해 첫발은 다시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려보며 다져가는 한해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