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석학회 20년- 역대회장들에게 듣는다

최경희 8대회장: 회원 수를 얼마나 많이 참여시킬 수 있는가가 당시 임원진들의 최대 고민이었다. 정보교환도 중요하지만 정이 넘치는 학회, 오고 싶은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했다. 나눔과 섬김의 장, 회원 모두의 공유의 장으로 만들고 전문성과 일상생활의 지혜가 녹여가는 학회가 되기 위해서는 융합적 사고가 절대적이었다. 독성학과 보건학의 연계도 매우 중요했으며 환경 전반을 어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찾기도 했다. 연구기관들도 학계 중심에서 산·학·연과 정부기관을 흡입하여 통합적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

향후에는 산·학·연·관이 합류하면서 산업계에서도 회장이 선임되어 학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김동환 박사: 사슬고리의 중요성을 말해주셨다. 여성회장으로서 정감 있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 둥지를 잘 보듬었던 시절이라고 본다. 20여년의 세월 속에 급변한 것은 환경분석기기 회사들이 국내 총판이나 지점을 둔 방식에서 해외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국산장비회사들은 여전히 영세한 기업으로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환경분석학회가 좀 더 치밀한 대응과 방향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언제나 나서지 않으면서도 분석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실행하는 홍태기 박사는 교직을 떠나서는 꽃과 자연을 사진으로 담아가며 삶의 윤활유를 찾아가고 있다.

홍태기 9대회장: 환경분석교육이 절대적이다.

학회 차원에서 환경 분야에 종사하는 환경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환경 관련 어느 학회에서도 환경 관련 교육을 시행하는 단체는 없다.

화학교육이나 환경교육, 환경분석사 양성 등 모든 것이 교육으로부터 파생되며 시험제도의 구축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환경전공 학생들의 도태도 한국사회현상의 쓰라린 아픔이다.

사회적으로도 환경측정분석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며, 환경측정분석사 제도가 있으나 몇몇 곳에서 환경측정분석사 자격시험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의 교육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우리 학회는 직접적으로 환경분석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유일한 학회로서 환경분석 인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시니어그룹이 사회적 공헌차원에서 분석학회와 공동으로 활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학회차원에서 환경분석에 대한 지침과 분석교제들을 발간하여 관련 기관 및 기업에 종사하는 분석과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욕심 같아서는 급변하는 분석과학의 발전모델을 수집하여 연 1회 발행하면 좋으리라 본다. 학회장 시절에는 임원진들의 도움을 받아 학회 사무실을 마련한 것은 큰 보람이리라 본다.

김동환 박사: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 사실 국립환경과학원조차도 분석을 제대로 하는 인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많은 분석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한 연구가 과거보다 쇠퇴해지고 경험보다는 분석 장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모든 분석 활동이 기계나 분석 장비에 의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적된 경험과 체득으로부터 결과를 도출해야 그 결실이 달고, 꽃을 피울 수 있다.

표희수 10대 회장으로 건너가 보자

표희수 10대회장: 복을 많이 받았다고 본다. 1대에서 5대까지는 역량강화를 위해 활약했다면 6대부터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전임 홍태기 회장이 사무실을 마련하여 가시밭길에서 꽃길을 걸었던 것도 행복한 길목이다.

우리 세대가 1980년대 후반부터 질량분석학이 환경에 사용하기 시작한 1세대인데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지만 반대로 미량분석 이외의 매크로 분석을 너무 등한시하는 시각이 확대된 것 같다. 오랜 기간 축적된 자료 해석은 물론 아직도 수질, 대기 오염 지표로 삼는 일반 분석 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학회의 각종 수상도 장기간의 빅데이터 활용보다는 새로운 방법, 극미량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차기 회장님이 학계 출신인 만큼 오히려 관계 데이터를 중시하며 학회를 발전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타 학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식지 발간, 발전동력위원회 운영을 도입해서 이사진 모두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학회 발전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만들면 좋겠다.

김동환 박사: 소식지 발간과 SNS를 활용한 환경분석학회 공동의 카톡방 등의 개설을 통해 소통의 장을 넓혀 가자는 말씀이다. 전임 회장들의 말씀을 모두 들었다. 분석과학자들이지만 이 사회는 넓고 광활한 융합적 사고를 원하고 있다. 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이 사회의 나침판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코로나19사태로 경천동지의 시대적 환경 속에서 어렵게 코로나19의 물결을 헤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역대 회장들과 담소의 시간을 마련한 이원석 11대 현 회장의 말씀을 들어보겠다.

이원석 11대회장: 회장 취임이후 계속 가시밭길이었다. 코로나19는 지금도 계속되고 학회 세미나조차 개최될 수 없을까봐 늘 고심이었다.

그동안 선배 회장들이 걸어온 길을 지켜보면서 교육위원회, 발전위원회 등을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다. 산업계의 활성화와 영입을 위해 이사회에서도 자주 논의 했다.

과학 분석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선도적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본다. 화학물질안전원등 점차 분야별로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토양지하수학회등과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한 연구과제의 협력과 공동연구 등을 활성화해야한다고 본다.

김동환 박사: 이회장이 재임하는 2년 동안은 코로나19의 세계로 참으로 암담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위·아래를 넘나들며 교류의 확산을 해 왔고 오늘 함께 소탈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분석학회의 걸어온 길을 보면 학회 최초로 일본 츠쿠바에서 한·일 춘계대회(김삼권 회장재임 시)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제주대(2002년,2006년,2009년,2014년)와 2008년과 2011년 이후 2019년까지 해마다 추계세미나가 제주도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인천에서 비대면 온라인 세미나 이후 올해 다시 제주에서 열렸다.

그동안 분석학회에서는 (사)물학술단체연합회 학술상, 한국환경분석학회 학술상이 마련되었고 2018년부터 써모피셔 환경분석상이 수여되었다.

그러나 장관표창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대통령상등은 없었다. 차기 회장이 이를 적극 반영하여 최소한 장관표창이 마련되길 바란다.

김현욱(차기회장): 현대사회는 갈수록 과학적 평가에 따라 모든 것이 운영된다. 하지만 정작 시립대학에서도 환경공학분야 13명중 분석을 할 수 있는 전공자는 3명뿐이다. 하·폐수 분야는 아무도 없다. 과학원 같은 국가 연구기관은 학교에서 못하는 중·장기적 연구가 필요하고 지자체등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한 경험이 공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장기적 연구가 매우 소홀하다.

20년,30년 연구를 통해 훌륭한 분석 자료가 나오기 마련이다. 국가연구, 장기연구에 분석학회가 좀 더 체계적인 교류를 통해 소통과 융합을 하면서 분석의 시대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분석 없이는 어떠한 설계도 올바르게 진행되지 못하기 마련이다. 현재 사회적 인식은 분석은 분석기계만 설치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에서부터 좀 더 치밀한 기초교육이 마련되어야 하고 사회 환경도 이 같은 인식에 발을 맞춰야 한다. 어쩌면 현 사회는 분석이 절대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분석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분석학회가 20여년이 지났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한국환경분석학회 20년+α를 간행할 예정이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

김동환 박사: 환경분석은 대내외적으로 절대적인 위치해 있으나 아직도 분석과학의 사회적환경은 단순직무로 폄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인 의견은 융합적인 사고와 좀 더 긴 안목과 대외적 소통을 넓히고 내부적으로는 분석학회의 독특한 사랑방을 만들자는 의견이다. 또한 원로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세미나 개최 시 좌장, 사회, 발표의 장등을 마련하여 선·후배와의 교류를 통해 시대적격차를 해소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물줄기는 단절되어 어디선가 별도로 샘솟는 것이 아니다. 준엄한 역사적 흐름 속에 물줄기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분석과학자들로서 명확하게 실태를 사회에 표명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분석시스템의 사회적 평가는 국제적인 환경에 못 미치고 있다.

분석실에 대한 실험실 구조의 과학화도 분석학회가 주도할 수 있고 분석자들에 대한 위생, 건강 등의 염려도 분석학회가 헤쳐가야 할 숙제라 본다. 함께 해준 역대 회장들의 그동안의 노고와 향후 제2의 인생설계가 아름답게 승화되길 기대한다.

(환경경영신문, 조철재 부장, 자료정리:환경국제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