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학력고사 수석들 사회에서 무엇을 하나

수능, 학력고사 수석들 사회에서 무엇을 하나

자연계는 물리학, 인문계는 법학을 주로 전공

법조인에서 정치활동은 천정배, 원희룡 도지사

예비고사, 학력고사에서 최고 수석을 차지한 인사들은 무슨 전공을 선택하고 사회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수석을 차지한 이들이 선택한 대학은 서울대가 99%이지만 인문, 자연 전 분야에서 윤건수교수가 유일하게 포항공대를 선택했다.

전공으로는 자연계에서는 물리학을, 인문계에서는 법대를 가장 많이 지원했다.

이들은 사회에 진출해서는 자연계는 교수로 후진양성을, 인문계는 변호사활동이 가장 많았다.

변호사활동을 하는 이들 인사들은 법무법인 김&장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학을 전공한 인사는 11명으로 임지순, 오세정, 서영석, 이준걸, 이미령, 정성태, 이학호, 윤건수, 서준호, 오승은, 차국린 교수 등이다.

다음으로 전자과와 의대가 각 5명으로 전자과는 한태숙, 송현주, 김영용, 이일완, 윤여환 실장, 의대는 신상훈, 오미숙, 김현아, 이희선, 김영아원장등이다.

전기과는 배호필, 정성택, 이정원등 3명이며 화학과는 이종진, 석차옥등 2명,미생물학 김수정, 컴퓨터공학 한확, 무기재료 손지원, 산업공학 한상형 변호사 등 각 1명이다.

결과적으로 환경공학이나 기계, 전기, 화공분야를 지원한 인사는 아무도 없으며 주로 물리학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에서 전공분야를 인문계로 전환한 인사로는 한상형 변호사로 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에 입학했으나 자퇴 후 서울대 법대로 재입학하여 졸업 후 부산지검에서 세월호 특별수사단에서 과학적 수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서영석 원장은 서울대 물리과를 1989년 졸업한 후 10년 후인 1999년 경희대 한의대 입학하여 한의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여 현재는 한의사로서 경희희망한의원장으로 종사하고 있다.

미생물학을 전공한 김수정 씨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 후 미국에서 바이로메트 연구팀장으로 근무하다 귀국하여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상무(‘인보사’ 연구개발 주도)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인보사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간의 화재를 모았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가 담긴 1액을 75%,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가 담긴 2액을 25% 비율로 섞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이다.

인보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2상까지 진행됐으나 3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보사의 성분 중에 있어야 하는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형질전환 신장세포로 뒤바뀐 사실이 발견됐다.

이어 식약처의 자체 시험검사·현장조사와 미국 현지실사를 종합한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내고 허가 전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2019년 5월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같은 달 30일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비록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우수한 인재가 그나마 미생물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지만 코로나19로 바이러스 등 미생물 연구에 우리나라도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활약하기를 기대하게 한다,

자연계 출신들의 사회활동은 대부분 관련분야에서 후진양성을 위하여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임지순, 오세정, 한태숙, 송현주, 이준걸, 이미령, 김영용, 석차옥, 배호필, 윤건수, 차국린)

정치 분야 등 이색적인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로는 서울대 물리학교수면서 총장을 지낸 오세정교수는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능시험에서 최초의 만점자인 오승은연구관은 MIT 생물물리학박사(2013년 '네이쳐'에 논문 게재)후 하버드 의대 시스템생물학과 연구원, 하버드대학교 병원 쿠쉬너연구소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인사로는 서울대 전기공학을 전공한 정성택 사장은 모보탭(돌핀 브라우저 개발사) 글로벌 사업개발담당 총괄사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인문계에서는 법대 전공자가 가장 많은 14명을 차지하고 있다.

법대전공자로는 천정배, 허익렬, 김기영, 오관석, 원희룡, 홍승면, 장순욱, 정준화, 서승렬, 김지홍, 이윤조, 민세훈, 박찬익, 박혜진 등이다.

하지만 천정배의원은 법대를 졸업 후 김&장에서 근무하다 정치계에 입문 6선 국회의원으로 법무부장관을 역임하여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법대졸업 후 국회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데 천 의원과 원 도지사는 여와 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경제학 전공은 오내원, 박석원, 황덕순, 양신호, 오석태 등 5명이다,

이외에도 국사 송기호, 불어불문 임희근, 인류학 한승미, 영문학 강윤정 씨 등이 눈길을 모은다.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인사 중 개인회사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으로는 법무법인 김&장으로 천정배, 허익렬, 오관석, 정준화, 박찬익, 박혜진, 김기영, 이윤조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거나 이곳 출신이다.

교수로 재직하는 인사로는 서울대 국사학교수 송기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한승미 교수(인류학), 토론토대 언어학과 강윤정 교수(영문학),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음향제작과 송현재 교수 등으로 비교적 자연계보다 교수로 활동하는 인사가 적은 편이다.

한울출판사 이사,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대표인 임희근 대표는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기업인으로는 랜드마크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차장, ING자산운용 수석운용 역으로 활동하는 양신호 씨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같이 수석을 한 이들은 대부분 전공을 살려 근무하고 있으나 일부는 아예 전공을 새롭게 설정하여 사회활동을 하는 인사도 있었다.

노동 분야에서 학술적 업적을 남기고 있는 인사로는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낸 경제학을 전공한 황덕순 씨도 자신의 영역을 다져가고 있는 인물이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서정원 기자)

역대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석 합격자들의 사회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