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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분석가에서 환경공단 이사장에 이창기 박사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0-01-28 (화) 20:56 조회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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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분석가에서 환경공단 이사장에 이창기 박사
불법 마약성분‘메사돈 분석’으로 영웅이 되다
약무행정으로 살아온 ‘외길 40년’출간에서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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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공단 이사장과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낸 일송 이창기 박사(34년생)의 ‘마약 이야기’ ‘환경과 건강’이후 세 번째 책을 출간했다.
마약성분이 있는 메사돈을 2년간 추적하면서 결국 시중에 좋은 약효가 있다는 진통제형태의 약은 마약성분이 함유된 메사돈 물질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면서 일약 마약분석의 1인자로 조명되고 30대 때에 대통령 소성훈장을 받았다.
이번 저서에서도 첫 장부터 메사돈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이박사의 정점을 꽂은 첫 번째 사건으로 1965년의 메사돈 사건은 ‘시판되는 일반의약품에서 마약성분인 메사돈을 밝혀냈던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돼가던 마약중독의 위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한다.
망국적 마약 메사돈의 추적의 기회마련은 종합병원에서 오약 투여로 발생한 의료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어 그때부터 2년간 법화학적 감정 업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면서이다.
당시 마약법에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 코카인 등의 천연마약과 합성마약 39종이 지정되어 있었는데 합성마약은 의료용으로 쓰던 페치딘 외에는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거래된 적이 없었다. 당시는 마약이 아닌 대용품으로 진통제 주사를 사용하는 예도 있었던 시절이다.
이 박사는 친구약국에 들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진통효과가 좋은 주사약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이 주사약은 D사 제품으로 배합성분은 염산디펜히드라민과 염산에페드린뿐인데 이런 처방만으로는 진통효과가 우수하다는 데에 의심을 갖게 된다.(사회에서 얻는 정보를 되새김하는 폭넓은 의견청취)
여기서 일반 분석가들은 그냥 제약회사 제품이려니 하고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을 터인데 이 박사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하고 실험해 보고자하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
당시의 이 박사는 20대 후반의 신참 분석가였을 뿐이다.
홀로남아 특이성분을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효용성 높은 비방성분에 마약성분이 있지 않을까 의심을 하게 된다,(창조는 의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엄청나게 팔려가는 비방성분은 마약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가정을 하고 성분을 밝혀내고자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래서 예비시험으로 거미반응시험을 통해 마약성분의 유무를 판단하기로 연구방향을 선회한다.
흰쥐에 주사했을 때 마약이 들어있으면 꼬리를 위로 쳐들고 빙빙 돌아다니는 습성을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예상대로 양성이었고 진통제 치료용으로 사용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중독자가 되는 선량한 국민을 구해야겠다는 분석가의 올곧은 기질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의 우리나라 검사기관에는 마약표준물질도 없고 시험방법도 없었었다.
그래서 재도전한 것이 표준물질을 스스로 만들어 보기로 하고 1년여의 노력 끝에 일부 화학약품을 구입하고 메사돈 합성에 성공하게 된다.
홀로 실험실을 지키며 밤샘하던 젊은 혈기의 분석가의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메사돈과 디펜히드라민을 분리할 수 있는 용매를 개발하는 부수입도 올린다.
그동안 문제되었던 부정한 진통제를 분석한 결과 20여개 품목에서 메사돈이 검출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이다. 섣불리 공개하면 오히려 범죄자들에게 빠져나갈 기회만 제공하고 그동안 호기 있게 국내 의약계를 지배하던 제약회사들에게 미치는 영향, 그들을 옹호하는 상급공무원들과 직속상관 등의 방해 등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이 박사는 자신이 처한 미약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1955년 창립)의 말단 분석가라는 현실 속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기로 하고, 언론 제보와 동시에 수사기관에서 의뢰한 문제의 진통제 중에 메사돈을 검출하여 의뢰관서에 감정서를 회신하는 한편, 그동안 홀로 분석한 20여종의 진통제에 대한 메사돈 함유 사실도 연구소장과 장관에게 보고하게 이른다.
결국 15개 제약회사에서 생산해낸 20여종의 진통제가 마약으로 밝혀지고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되고 대통령도 강력한 조사를 지시하게 된다.
기업체로 직장을 옮겨 준다던지 해외유학을 보내겠다는 등의 유혹과 협박을 뿌리친다. 결국 당시 1개월간의 수사는 15개사 20여개 제품에 대한 고발과 마약중독자가 23만 명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한다,(1965년경 우리나라 정치계는 '64년 인혁당사건, 6.3사태, '66년 삼성 사카린 밀수파동, '65년 언론과 정치인 테러, '67년 동베를린 거점 대남 간첩단 사건 등으로 얼룩진 시대였다.)
메사돈을 진통제 원료로 최초로 사용한 D제약은 1961년경 일본 다케우치화학 연구소에서 밀수입하여 합성마약 주사제 10만 갑을 제조 판매하였고 그 후 11개 무역상사에서 고무산화방지제, 염료원료 등의 명목으로 서독, 폴란드에서 정식 수입하게 이른다.
당시 메사돈은 의약품 규격에 따라 정제한 백색분말이어야 함에도 불순한 물엿 같은 합성원액 상태로 kg당 수십만 원에 팔았다.(1965년도의 물가)
메사돈 파동으로 구속된 사람은 제약업자 11명, 마약사범 24명, 관련 공무원 4명, 불구속 27명, 일반 마약사범 등 모두 152명이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마약제조 범으로 서울대 약대 출신의 관서제약 관리약사인 L씨, 국도제약 P씨 등 15개 회사이다.
충북 약무계장 L씨 등 보사부 관리와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 S씨도 수뢰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보사부장관과 약무국장까지 보건관리 7명도 옷을 벗거나 징계를 받아야 했다.(1965년 보도 경향신문, 조선일보,)
여기서 57년 전 열악한 국내 분석시스템 속에서도 31살의 젊은 초보 분석가가 당시 상황에서는 분석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뚫고 홀로 분석하고 연구하며 2년의 세월을 오로지 마약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살리자는 무서운 집념과 노력을 보게 된다,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빈번하게 쏟아낸다.
국내 분석시설은 과거와 달리 첨단기기들이 기관들마다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시에 따른 분석에 치중하는데 많은 업무시간을 허비한다.
스스로 탐색하고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며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의 분석에는 오히려 등한시 한다. 아니 스스로 포기하거나 역사 속으로 넘기고 만다.
이창기 박사가 약사출신으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지만 젊은 혈기로 살아있는 기백과 무서운 집념이 많은 무고한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준 것만으로도 그의 삶의 족적은 분명하다.
과학원장 재임시절에는 당시 수처리 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두오존, 액화 이산화염소 시장개척을 위해 기존 방청제나 수처리제와의 차별 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키기도 했다.
‘약무행정 외길 40년’을 읽으며 분석가들이 한낱 분석쟁이로 멍들지 말고, 점차 환경오염이 극심해지고 신물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광학현미경을 들여다 볼 때  건강한 사회를 마련하는 중심인물들로 재탄생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환경경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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