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득모 물연구원장 퇴임
4차 산업 융합시대의 참 수도인
상수도기술고시출신 단 한명 없어
서울시 물연구원 정득모 원장(60년생)이 명예 퇴임한다.
1983년 19회 기술고등고시로 서울시와 인연을 맺은 이후 33년의 공직을 4월 30일부로 마감했다.
정 원장이 퇴임함으로서 1,900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는 상수도본부에 수도 관련기술고시출신은 단 1명도 없게 됐다.
상수도인으로 꼽히는 기술고시출신으로는 과거 김홍석 상수도본부 차장, 임동국 차장, 김대환 암사정수사업소장, 채희정 광암정수사업소장 등이 있었으나 이번 정 원장의 퇴임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됐다.
정득모 원장은 경기 여주출신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정책학),미국 시러큐스대 환경공학석사(수질환경),뉴욕 주립대 환경학박사(환경정책)이다.
정 원장이 걸어온 길은 뚝도정수센터소장, 노량진정수소장, 강북정수센터소장, 상수도본부 생산부장을 거쳐 잠시 도시철도 설비부장과 도시기반 시설본부 설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상수도부본부장과 물연구원장으로는 서울시 최초로 2회나 역임한 인물이다.
정 박사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그 길목마다 항상 미래를 내다보는 앞서가는 설계를 주도했지만 기존 관례에 묶여 혁신적 개혁에는 기술자적 한계에 머물러야 했다.
도시철도설비부장시절에는 9호선 연장선과 5호선 연장사업 설계를,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시절에는 서울시 4개 하수처리장 수질기준 강화를 위한 하수고도처리사업을 추진했다.
상수도 부본부장 때에는 상수도고도정수처리사업을 마감했으며 물연구원장에 재임하면서는 안전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104항목)이나 일본(77항목)보다 더 많은 170개 항목의 수질검사시스템을 갖추었으며,‘신종오염물질 데이터베이스 구축’등의 국책과제를 주관하였다.
서울시 물 안전계획 도입연구를 통하여 국제표준기구로부터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기반을 마련하여 세계로부터 위생적이고 안전한 수돗물 생산․공급관리시스템 구축에 기여하였다. 동파 저감 계량기 개발 등 현장적용 형 연구 등 현장 활용용 연구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강(STS) 연구개발로 상수도 시설물의 내식성 강화기술을 포스코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하였으며, 염소 소독제로 인해 상수도 환경에서 부식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 등 실행업무부터 미래지향적 중·장기 전략연구까지 폭넓게 수도 전반을 관조하면서 전국 최고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유수율(95.3%) 달성에 기여하였다.
연구 사업에서 상수도보다 미진한 하수도연구 강화에도 노력했는데 하수고도처리연구, 슬러지함수율 개선 등의 자체연구와 실시간 하수수질에 대한 소프트센서 개발을 통해 안전한 도시배수시스템을 구축하는 국책과제 수행 등 하수처리강화를 위해 힘썼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2016년 서울시 베스트 간부상을 수상했다. 대외적으로는 ADB(아시아개발은행) 환경 분야 자문역, ISO/TC224 한국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환경부인력개발원, 서울시인력개발원,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상하수도협회 등에서 자문 및 교육담당으로 활동했다.
서울시립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기도 하는 정 원장은 상하수도기술사며 정수시설 운영관리사1급, 전기기사 1급, 워드프로세스1급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고급정보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정득모 원장은 인사 및 조직 관리에서도 무탈하고 원만하게 순리대로 이끌어 가 수도관련 공무원들에게도 존경받는 간부로 조명되는 인물로 각인된다.
서울시는 4차 산업시대 빅데이터의 활용과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매우 적합한 인물이었으나 정년을 2년 남겨두고 아까운 인재를 떠나보내게 되어 상수도분야에서는 귀중한 인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김동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