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검사의 달인 정범영전문관-한국아이치,그린플로우 불량품 적발

수도계량기 검사의 달인 정범영 전문관

서울시 한해 홀로 평균 1만개 검사

수도자재사업소 검사 전문관은 단 2명

한국아이치, 그린 플로우 불량품 적발하기도

서울시 수도자재관리센터는 한 해 평균 1만개 내외의 수도계량기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사에 통과 합격된 수도계량기만이 서울시민들에게 설치할 수 있다.

최근에도 서울시에 납품된 수도계량기중에 하자율이 높은 한국아이치제품은 전량 반품조치하고 그린플로우(삼성계기공업)도 불량률이 높아 일부제품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국아이치는 2002년 설립하여 수도미터, 온수미터를 생산하고 환경표지와 KC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삼성계기공업(그린플로우)은 ’90년 설립하여 우수제품마크, 조달우수와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역류방지, 초음파, 전자유량기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서울시 수도자재관리센터(센터장 윤종민)가 시행하는 계량기 납품검사는 납품된 계량기에 대해 외관검사로 도색, 기물번호 타각, 주물(기포,흠) 발생 시 불합격 처리되며 내압검사는 압력이 20kg/㎠에서 1분간 실시하게 된다. 오차검사에서는 최소유량, 전이유량, 대류유량을 검사하고 카운터 지시부의 작동상태도 확인하게 된다.

이 같은 검사는 소형수도계량기의 경우 1만개 당 315개를 무작위 샘플링 하여 검사를 하며 수량이 500개 미만인 경우에는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매년 2회 실시하는데 합격하면 납품자격이 부여되고 서울시 납품 가능한 수도계량기 생산업체로 등록하게 된다.

서울시에 기계식 계량기를 납품할 수 있는 기업체는 내구성시험에 합격한 16개소로 이중 조달청 미등록 업체 2개소와 대형은 5개소에 이른다.

한해 검사되는 수도미터기는 ’15년 24만개,’16년 32만개,’17년 28만6천개를 납품 받았는데 검사 계량기 수는 ’15년 7,560개,’16년 10,080개,’17년은 9천개로 평균 1만개 내외의 수도계량기를 검사한다.

이같이 많은 계량기를 검사하려면 최소한 4명이상이 교대하면서 검사를 해야 하나 서울시의 경우 겨우 2명이 검사를 하고 있어 직업병과도 같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시험대검사는 특히 시력이 좋아야 하며 측정값에 대한 정확한 판정이 매우 중요하고 분별력에 대한 판단 등 실체 경험이 중요하다.

따라서 오차 없는 측정값을 제대로 밝히려면 오랫동안 숙련된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슈퍼컴퓨터가 있으나 기상예보에 오차가 발생하는 이치와 같다.

현재 서울시 수도자재관리센터는 미터기검사를 하는 전문 인력이 단 2명에 불과해 제품반입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피로도가 높아지고 수치를 읽는 작업과 수기로 기록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 단 1명만 결석할 경우 시험검사는 실행할 수 없는 악조건 중에 악조건이다.

정범영(60년생) 검사실장은 기계 7급으로 상·하수도분야에만 종사했으며 수도자재관리센터에서 검침업무만 벌써 4년차를 넘기고 있는 국내 최고의 시험검사요원이다.

국내 최고의 전문성으로 전국의 지자체들에게 검사방식과 요령 등 세부적인 상담을 수시로 해주고 있다.

특히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 등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시험검사를 함으로서 수도미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도 정직하고 분명한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공무원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 검사실장도 2년 후면 퇴임하게 되지만 서울시는 이를 뒷받침 할 차세대 전문요원이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오랫동안 동일분야에 종사한 전문공무원들에 대해 전문관 제도를 도입하여 동일부서에서 퇴임 시까지 근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이에 정 검사실장도 지원했으나 연령제한으로 인하여 전문관이 될 수 없어 하시라도 시험검사요원에서 타부서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전문관 제도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지원할 경우 이를 시 인사행정에서 적절히 채택해야 한다. 인사행정을 개선하여 이 같은 고도의 전문성과 오랜 숙련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신규입사에서 퇴임 시까지 붙박이로 근무하면서도 직위나 연봉 등에 혜택을 마련하여 사기를 잃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이 같은 계량계측분야에 대한 시험의 정밀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험장시설도 현대화해야 한다. 서울시 자재관리센터 시험동은 창문도 단창으로 외부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계절적 시험오차가 발생될 염려가 높다.

이제 우리나라도 시험대에 대한 자동시험대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수준은 수동으로 계측량을 감지하여 수기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최근 국가공인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전국 특·광역시와 수자원공사, 민간기업 시험대등 13개 기관의 시험대 조사를 한 결과 2개 시험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 불합격 받은바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시험대의 주변 환경 및 위생, 온도의 적절성, 시험 담당자들의 전문성 등이 결여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