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본부의 지속적인 성장기
(1995-2004년: 서울시장 조순, 강덕기, 고건, 이명박)
강북정수장 신설하고 5개 정수장은 폐쇄
김치운, 김동훈, 손장호, 이호조, 박종옥, 신동우, 김흥권
1995년부터 2004년까지는 상수도가 안정된 성장을 지속했다.
안정적인 급수를 위해 시설용량을 확충하면서 강북정수장을 신설(1998년)하게 된다. 하지만 노후생산시설인 노량진 1, 2정수장을 폐쇄하고(1998년), 선유정수장 폐쇄(2000년), 노량진 3정수장 폐쇄(2001년), 뚝도 1정수장 폐쇄(2003년), 신월정수장 폐쇄(2003년), 보광동정수장을 폐쇄(2005년)하기도 했다. 구의 1정수장은 2007년 폐쇄하고 어린이야구장으로 개장되었다.
고건, 이명박 시장시절 연속적으로 상수도시설을 폐지했다. 그러나 상수도의 자산관리 측면에서 시설폐쇄를 노후도가 크다는 단순논리로 정무적 판단을 하여 자산관리에 대한 과학적 진단도 없이 연속적으로 폐쇄한 것은 상수도 운영에 커다란 과오로 평가되고 있다.
정수장이 폐쇄된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서 당시 상수도본부와 서울시의 의견과 NGO단체 및 수돗물평가위원회, 학회 등에서는 의견충돌이 있었다. 특히 구의정수장과 신월정수장의 경우는 단순시설물이 아니고 시대적으로 복합적 산물로써 근대문화로서의 가치가 있어 보존하자는 의견이 강했다. 문화재를 원형보존하고 시설물을 문화재로 등록지정보전하자는 여론이 비등했다. 구의정수장 1, 2공장 구조물에 대해 역사적으로 보존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상수도본부는 수돗물 평가위원회에 부지사용에 대한 사전 논의조차 없이 서울시가 강행하여 김동환 당시 수돗물평가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승일 위원장, 윤주환 물환경학회장 등 3인은 이명박 시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행 의지가 분명해지자 시청 앞에서 3인 시위도 했으나 서울시 상수도본부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지지를 보이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초기 부시장을 역임한 문승국 단장은 법정위원회인 수돗물평가위원회와도 사전 자문이 없었음을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 당시 상수도는 김치운, 김동훈, 손장호, 이호조, 박종옥, 신동우, 김흥권 본부장시절이다.
김치운 본부장(7대: ′94.12-′95.8)은 시의회에서 상수도 요금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상수도 경영에 위해요소이기도 한 수도요금의 동결을 지속하게 했다. 당시 갈수기 물 부족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시책에 따라 상수도 사용에 대한 절수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도요금의 동결은 결과적으로 절수운동과는 역행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동훈 본부장(8대: ′95.9-′96.1)은 김홍석 차장에게 기술 분야에 대해 권한을 위임하면서 상수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갔다.(김 본부장 재임 시 수도전문고위공무원: 전기택 급수부장, 박종호 시설부장, 서재석 암사정수소장)
손장호 본부장(9대: ′96.1-′97.4)은 비교적 완만하게 기술직 간부들과 논의하면서 업무를 조용하게 추진했다.(손 본부장 재임 시 수도전문공무원: 김홍석 차장, 박수환 생산관리부장, 조성현 급수부장, 윤종문 시설부장, 김운봉 구의정수소장, 서재석 암사소장)
이호조 본부장(10대: ′97.4-′98.8)은 김홍석 차장에게 무한 신뢰를 보이며 수도관련 기술행정을 전담시켰으며 본부직원들은 수도산업의 단·중기전략을 김홍석 차장과 논의하여 결정했다.(김홍석 차장, 박수환 생산부장, 조성현 급수부장, 윤종문 시설부장, 김운봉 구의소장, 서재석 암사소장)
박종옥 본부장(11대: ′98.8-′01.1)은 바둑실력이 아마 2단 정도로 임동국 차장과 경합을 펼쳤다.
행정직으로 상수도와는 처음 인연을 맺은 인사이지만 당시 50% 내외이던 서울시 유수율을 향상시키는 주역으로 기록되는 인물이다.
부임초기 부서별 업무파악을 끝낸 후 ‘나는 수도에 대해 잘 몰라. 기술직들이 잘 하리라 봐, 나는 유수율을 올리는데 전력을 다할 거야.’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방했다. 업무 격무지역으로 수도인들에게도 오지이고 유수율에서도 가장 낮아 유수율 향상을 위해 중부수도사업소에는 승진예정자등 본부에서 실력 있는 수도인들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박 본부장이 유수율 사업에 고뇌할 때마다 유수율 사업이야말로 미래지향적 근본 역점사업이라며 끊임없이 조언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전문직 간부들은 유수율 향상에 대해 초기에는 시답지 않은 반응을 보였고 1% 향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누누이 본부장에게 항변조의 부정적 시각을 내뱉기도 했다.
본부 내 수도특별기동반, 중부수도사업소에 서울시 최초로 GIS시범 도입, GIS교육 강화등 유수율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유수율 제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들과 대립각을 펼쳤지만 뚝심을 가지고 임기 내내 유수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개발과 조직의 변화 등 총력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은 결국 오늘날 서울시 유수율 96% 달성이라는 결과를 낳게 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경영학박사는 ‘박종옥 본부장은 서울시 상수도 28명의 수장 중 행정직이 기술과 결합하여 결실을 거둔 인물로 평가된다. 2년5개월간 재임하면서 유수율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으며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초석을 확고히 마련했다. 여기에 일본 유수율 사업을 탐구한 김홍석 차장의 기술적 바탕을 마련한 점도 큰 보탬이 되어주었다.’라고 회상한다.
박 본부장이 부임하던 해 서울시 유수율은 64% 정도였으나 퇴임 무렵에는 75%로 11%나 급상승했다. 유수율의 급상승은 2008년까지 지속되었고 이후에는 매년 1% 정도의 향상을 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박종옥 본부장 재임 시 수도전문공무원: 김홍석 차장, 박수환 생산관리부장, 조성현 급수부장, 윤종문 시설부장, 한상열 구의소장, 한상태 뚝도소장, 윤원상 영등포소장, 서재석 암사소장, 박용상 강북소장)
김재종 본부장(12대: ′01-′02)은 고건 시장과의 진한 인연으로 공직 말년에 서기관, 부이사관, 이사관, 관리관으로 고공승진한 대표적 인물로 본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설립된 한국상하수도협회 초대 사무총장(현 부회장급)을 역임했으나 지역안배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 상수도본부의 미래를 김홍석 차장과 호흡을 같이 했던 6급 최태용 씨가 공직을 사퇴하고 사업전선에 나섰으나 실패한 이후 협회로 영입하여 협회의 미래설계를 맡기기도 했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소규모로 반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추고 아리수병물을 처음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원세훈((13대: ′02.1-′02.7) 본부장은 상수도에서 공직을 마감한다는 절망감에 부임했으나 이명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본부 재임 6개월 만에 본부를 떠난 후 김의재 부시장 이후 7년 만에 부시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에는 장관과 국정원장까지 지냈으나 정치적 명암은 어두운 삶으로 퇴색되어 버렸다. 본부 재임 시 해외시찰 후 고도정수처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상수도본부 초입의 주차장을 개선하여 작은 정원으로 만들었으며 옛 시청의 후정 주차장도 정원으로 꾸민 장본인이다. 원 본부장은 상수도 일부 기술직들에 대해 강한 불신의 의혹을 그대로 안고 부시장을 역임하여 상수도본부로서는 더욱 어려운 역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김승규(14대: ′02.7-′03.1)본부장은 부임 후 상수도직원들에 대한 직장협의회를 통한 단합과 사기진작을 위한 노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상수도의 대부인 임동국 차장에게 의존하여 무탈한 수도행정을 했지만 너무 짧은 임기로 특별한 시책을 수립하지는 못했다.(김승규 본부장 재임 시 수도전문공무원: 임동국 차장, 한상태 생산관리부장, 조성현 급수부장, 유재룡 시설부장, 채희정 광암소장, 박영수 구의소장, 김복동 뚝도소장, 윤원상 영등포소장, 서재석 암사소장, 이동오 강북소장)
신동우(15대: ′03,1-′04.3)본부장은 상수도가 중요성에 비해 전반적인 설계가 어긋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상수도 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상수도 본부 최초로 총무과내에 교육개발팀을 신설 운영했다.
특히 상수도 조직은 전문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상수도의 공사화를 위한 기초적인 연구를 대외기관에 의뢰하기도 했다.
기술직들의 고질적 한계인 상수도사업에 비용개념을 도입하여 자산관리와 경영구조의 체계적 정비를 상수도본부 설립 이후 최초로 시도했다.
기술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가지고 경영측면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당시의 상수도 운영은 임동국 차장, 한상태 생산부장, 조성현 급수부장, 유재룡 시설부장, 채희정 광암소장, 박영수 구의소장, 김복동 뚝도소장, 김경환 영등포소장, 장흥숙 암사소장, 이동오 강북소장, 박수환 수도기술연구소장 등 역대 상수도 조직중 수도사업소(일반 행정직들이 운영)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수도 전문가로 채워진 막강한 전문 인재들로 포진되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