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외교,중국의 어제와 오늘/길샘 김동환 중국환경현장을 가다-3
두만강 물은 오염되었고
연변과기대 지원도 제대로 못한 한국
*두만강에서 수향에 취한 유재근박사(사진위),중국환경과학원 정문앞에서 오수태박사,유재근박사,김동환소장
한국의 국립환경과학원과 중국환경과학원의 밀월관계가 뜨거웠던 99년 7월 양국 과학원과의 세미나와 양국 기술연구 협력을 위해 방문한적이 있다.
당시 유재근 국립환경과학원장과 중국통인 오수태 박사와 본인이 동행하여 북경을 찾았다. 양국 과학원장과의 대담과 협력사항 실무회담을 거쳐 우리 일행은 연변에 위치한 연변과학기술대(총장 김진경)와 백두산으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중국환경과학원 주관 공동 환경기술세미나에서는 한국측은 <한국의 환경산업발전 방향>에 대해 중국 환경과학원 부원장은 <중국의 환경산업기술발전과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연변과기대에서는 유재근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연변과기대 겸임교수 발령장을 받았으며 본인은 연변과기대 홍보이사로 위촉받았다.
연변과기대 학내를 둘러보면서 또 한번 나는 한국의 외교실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김진경총장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조선족 자녀들을 위한 과학기술대를 자비로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북한 평양에 평양과기대를 설립한 분이다.
북한과의 평화협상을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더 아쉬움과 관심을 갖게 한다.
과기대의 운영 자금은 일부 교계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교수들이 1년정도씩 지원하여 봉사적 의미의 강의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교내를 둘러보며 통감한 것은 스위스,독일,일본에서 독립적인 전문기술 강의실을 건축하고 그 안에 각종 분석기기,실험장비들을 후원했지만 정작 한국에게서는 철지난 컴퓨터 100여대 정도를 기증받은 것이 고작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들 일본,스위스,독일의 독립 건물에는 통제로 제대로 관람을 하지 못했다.
중국과의 공감대가 부족한 정부와 기업들도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귀국 후 본인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고민한다.
그것은 이곳 학생들이 중국어,한국어,영어가 필수과목으로 졸업생 전원이 3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같은 동족인 조선족들이 성장하면 향후 한,중 환경외교에서 매우 소중한 인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환경산업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몇몇 환경관련 기업 사장들에게 계획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당시 연변과기대 학생들의 학비는 연간 30만원 정도로 100만원이면 3명이 장학해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일차로 여러 기업들에게 300만원을 후원받아 2차례에 걸쳐 연변과기대에 장학금을 전달했지만 지속적으로는 전개하지 못했다.
4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경우 한인이든 조선인이든 소중한 한국의 우호세력으로 기업들에게는 긴요하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확신했지만 한,중 환경산업에 대해 기업들은 별 호감을 가지지 못했고 적극적인 의지도 없어 흐지부지 된다.
중국연변과기대는 4년간 전원 기숙생활을 하며 한방에 6명씩 배치되어 4년간을 함께 생활하는데 반드시 한족과 조선족을 함께 배치하여 생활한다.
신입생들은 이같은 혼숙으로 인해 갈등을 빚기도 하는데 6개월 정도 생활하고 나면 모두 친숙해진다는 김진경총장의 설명은 호기심을 당기게 한다.
한인과 조선인과의 주요 마찰원인은 한인은 머리나 목욕을 잘 하지 않아 무척 냄새가 나고 게으른 점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연변과기대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지급하려던 장학금 후원은 2회에 걸쳐 잠시 시도하다 막을 내렸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장학지원을 하여 졸업시켰다면 국내기업들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실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몇몇 기업들은 연변과기대 출신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옌볜과기대는 개교 26주년, 평양과기대는 개교 10주년을 맞는다. 이념과 사상, 불가능의 벽을 뚫고 동토의 땅에 기적의 깃발을 꽂은 김진경 총장의 삶은 정부 관계자, 민간단체, 학계 및 교계 종사자, 동북아 정세와 미래를 전공하는 사람들, 여러 루트를 통해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길과 방향을 제시한 선도적 인물임은 분명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김동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