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검법(검도)은 한국이 탄생시켰다-이국노의 실전 우리검도-6
중국은 검술·검도가 없었는가?
중국의 역사는 어느 나라보다도 길고 어느 나라보다 전쟁을 많이 한 대표적 분쟁 국가이다. 우리나라도 한글이 나오기 전에는 중국 문자를 써야만 했고 현대사회에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대 중국 병서 중 무경칠서(武經七書)는 <손자병법>, <오자병법>, <육도>, <삼략>, <사마법>, <위료자>, <이위공문대>이며 송나라 신종(神宗, 1078~1085)때 발표된 것으로 명나라, 고려, 조선 때에도 무과시험에 과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에 <삼십육계>, <황석공소서>, <제갈량 심서>를 합쳐 10대 병서로 읽혔으며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책사 장량이 10년 동안 공부했다는 책이 <황석공소서>라는 설도 있다. 이후 명나라 말 척개광의 <기효신서>, 모원의가 쓴 <무비지>가 있으나 체계화된 검법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한 가지인 <무비지>에 조선에서 가져온 「조선세법(1621)」 외에는 전혀 없다. 이 또한 「검결가」라는 시로 중국의 것이라고 둘러댄다. 또한 그것을 표현한 그림조차 바꿔 실었다.
근래에 소림사 무술 ‘무당파’, ‘아미파’ 등이 ‘영춘권’ 또는 ‘이소룡의 영화’로 많은 무술이 소개되고 추상적 소설에 의한 중국의 검법이 소개되고 있으나 속빈 강정의 소설에 불과하고 구전에 의한 전설에 불과하다. 주로 한 손으로 하는 찌르기 중심의 검법이 있으나 그 모습이 화려한 관상용이지 실전의 검리가 결여된 몸동작에 불과하다. 아직은 속시원한 검법 자료가 나오지 않았으며 주로 설(說)로 하는 문자만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므로 중국의 예는 다음으로 미루고 본서에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는다. 후대에 어떤 검법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최근 들어 연변교포 중 허일봉 연변대 교수가 김재일 선생과 함께 만든 〈조선세법〉을 저술했으나 중국식 해석으로 치우쳐진 것이 유감이며 풍습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진의와는 관계없이 『조선세법』이라는 이름은 모원의가 지은 것이며 당나라의 고증을 곁드려 중국 검술이라고 주장했다. 왜 그들이 예도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백제의 해외 정벌
기원전 3세기 근초고왕의 태자가 근구수왕(近仇首王)으로 육군편제를 처음으로 개량하고 해군을 처음으로 설치하여 바다 건너 중국을 공격하여 지배한 임금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나라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무술이 백제에 있었다는 것이다.
근구수왕이 기원전 375년에 즉위하여 10여 년간 여러 차례 바다를 건너가 중국대륙을 정벌한 곳이 선비 모용씨의 연나라, 부씨의 진이었다. 지금의 산동, 북경, 요서, 강소, 절강성(링보)을 공략하여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였다. 이때에 사용했던 무기란 칼과 창, 화살뿐이라 추정된다. 이는 〈송서(宋書)〉에 “백제는 요서의 진평군을 쳐서 차지하였다.”라고 기록된 것과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부여는 처음에 녹산에 터를 잡고 있었으나 백제의 공격으로 서쪽 연나라 근처로 갔다.”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일본의 대부분 지역도 포함된다. 따라서 조선의 역사 이래 바다 건너 영토를 빼앗아 경영한 것은 오로지 백제의 근구수왕과 동성대왕 때 뿐이다.
동성대왕(同城大王) 때의 〈구당서(舊唐書)〉에 의하면 “서쪽으로는 월주에(월나라) 이르고 북으로는 고구려, 남으로는 바다 건너 일본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것이 모두 백제의 땅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월왕 구천이 고도를 둘러싼 수천리가 모두 백제 땅”이라고 〈문헌비고〉에 기록되어 있다.
백제의 무(武)는 삼국 중 최고였다고 본다. 백제의 무예나 고구려의 무예는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은 삼국의 성립 초기에 부여국에서 고구려가 탄생하고, 고구려에서 백제가 갈라져 나온 역사적 사실을 보았을 때 두 나라는 같은 씨족, 형제국이었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선배제도 또한 백제의 전신 부여국의 검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백제만이 도부(刀部)가 있었다는 것은 칼의 발전과 무의 발전이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이 간다. 환두대도의 솔개 문양은 백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숨기기 위해 일본은 이를 삼엽문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나마 나뭇잎이 인동초라고 둘러덴다.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동성대왕은 백제의 왕족이며 일본을 지배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백제가 당나라와 신라의 패전국이 되어 승전국 위주의 역사에서 제외되고 잃어버린 것이 한탄스럽다. 백제는 반드시 다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