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검법(검도)은 한국이 탄생시켰다-이국노의 실전 우리검도-2
계림국의 자주 독립 염원한 화랑 검법 창안
본국검(本國劒)은 신라 독립과 자존심의 검법
화랑의 역사 말살
그런데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오류가 많다. 화랑 ‘사다함’이 가라 정벌에 참여한 것은 진흥왕 23년이므로, 진흥왕 37년에 화랑이 처음으로 시작하였다는 기록은 명백한 오류이다. 대개 김부식은 유교의 영수로서 화랑파인 윤언이(윤관의 아들)를 쫒아내고 화랑의 역사를 말살한 자였으니 그의 심보대로 한다면 <삼국사기>중에 화랑이란 단어를 한 글자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는 중국을 숭배하는 자인지라 중국의 <대중유사> <신라국기>와 같은 글 속에 ‘화랑’이란 말이 게재되어 있으므로 <삼국사기>에서도 ‘화랑’을 빼어버리지 못하였던 것이다.
<선랑고사>, <화랑세기> 등은 곧 신라 이래의 ‘선배’들에 관한 기록이니 <삼국사기> 열전에 간혹 그것을 초록해 놓은 것도 있으나 이는 모두 방어전쟁에서 공을 세운 화랑의 졸도들에 관한 것뿐이고 3백여 명의 화랑(花郞), 곧 ‘낭도(郞徒)무리들의 스승’에 관하여는 하나도 적어 놓지 않았는데 여기에도 김부식이 화랑의 역사를 말살하려고 했던 심리가 표현되고 있다.
화랑과 문화예술
대개 화랑도는 학문과 무예를 연마했지만 가장 힘을 기울인 것은 음악과 시가(詩歌)로써 이를 통하여 인간 세계를 교화하려고 하였다.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보인 진흥왕이 지은 「도령가(徒領歌)」와 설원랑이 지은 「사내기물악(思內奇物樂)」은 물론 화랑과 관련된 작품이며, <삼국유사>에 “신라 사람들이 향가를 숭상한지 오래되었다... 이 때문에 때로는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일이 한번만이 아니다.”라고 한 ‘향가’ 또한 거의 화랑의 무리가 쓴 것이다.
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을 보면 이 시가와 음악으로 연극도 많이 하였는데 부여 사람이나 삼한(三韓) 사람들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여 밤낮으로 가무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삼국지> 등에도 분명히 기재되어 있는 사실이다.
신라가 그런 습속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가르치고 이끌 방법을 세워 시가, 음악, 연극, 등을 행하여 인심을 고무함으로써 그때까지 소국이었던 나라가 마침내 문화, 정치적으로 고구려 및 백제와 대항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본국검(本國劒)
신라는 고구려의 ‘삼족오’, 백제의 ‘솔개(매)’와 같이 ‘금계’를 국조의 상징으로 한 계림국이다. 또한 신라는 ‘예도’를 뛰어넘는 검술 「본국검(本國劒)」을 개발하였는데 그 속에 「금계독립세」를 넣어 계림국의 자주 독립을 염원한 화랑 검법을 창안하였다.
계림국(신라)은 김(金)씨의 나라로 신라왕 4대 이후 모두가 경주 김씨로 경주를 금성(金城), 남산을 금오산(金烏山)이라고 하며 김씨의 나라임을 강조한 이름이 많다. 경주 김씨의 시조 또한 숲속의 금궤짝에서 나왔다하여 ‘김알지’라고 하는데 금계(金鷄)라 함은 ‘김씨의 계림국’약자이며 이는 곧 신라를 말한다.(참고로 이씨 조선을 ‘이조’라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혹자는 「금계독립세」를 금계라는 새(닭)가 한 쪽 다리를 들고 먹이를 공격하는 자세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금계’ ‘은계’는 꿩과로 다리가 짧고 꼬리가 길어 한 쪽 다리를 들고 서 있기가 힘들며 아니 그렇게 하기란 신체의 구조상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본국검(本國劒)은 신라의 자주독립을 위한 검법(劍法)임에 틀림없다. 즉 새의 다리를 보고 유추한 자세에 ‘독립’이라는 용어를 쓸 수 없다고 주장한다.
본국검은 신라독립 검법이며 화랑도 검법이다. 그러므로 「금계독립세」는 자신에 찬 신라의 자존심을 나타내어 백제, 고구려의 「거정세」에 대응하는 필살의 세(勢)라고 할 수 있겠다.
예도(銳刀, 朝鮮勢法)는 삼한(三韓)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구려, 백제의 검법이며 본국검(本國劒)은 신라가 독립을 염원한 자존심의 검법임을 상고(相考)하고자 한다. (환경경영신문 편집부)
*전통 검법의 바른 원리 실전 검도 이야기
이국노 8단의 역작- 실전 우리 검도-
510면/전체 칼라/도서출판 직지/6만5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