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너사 중국 상하이 공장을 가다
수도미터기 생산공정 전 자동화
60여개의 자동 중량식 시험대 설치로 검수
세계 최대의 수도미터기 생산회사인 독일 제너사(ZENNER International GmbH & Co. KG)의 중국 현지 공장인 상하이 제너사를 방문했다.
국내 수도미터기들이 저가경쟁에 기술개발을 게을리 한 관계로 후진국에조차 계량기 수출을 못하는 악순환의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긴급하게 현지 취재를 갔다.
당초 중국 제품들의 짝퉁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독일 본사로 취재를 잡고자 했으나 독일 제너 본사는 기술개발 전문팀,홍보 및 생산관리팀과 경영진 60여명만 있을 뿐 모든 공정이 중국 상하이에서 이뤄진다는 정보에 따라 상하이로 비행 일정을 돌렸다.
제너사는 1백년을 훌쩍 넘긴 1903년 수도미터기 생산 전문회사로 설립한 기업.
그러나 2005년 경영합리화와 기업합병을 통한 통합경영을 위해 전자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설립한 미놀사(Minol)와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놀사는 요금부과시스템,무선원격검침,가스공급을 주로 하는 업체며 제너사는 수도미터,열량계,가스미터,잠차 수요가 급증하는 연기 감지기와 시스템 설계를 주로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통합과정중 제너사가 경영 부실로 위기에 처하자 상호 유대적 관계로 협력했던 두 회사는 합병을 추진 원격검침 전문회사가 수도미터기 생산회사를 흡수 통합했다.
두 회사의 창업주는 친구관계이기도 하여 통합과정은 순조로웠고 결국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들 기업의 본 명칭은 미놀-제너 그룹(Minol-ZENNER)으로 제너 본사는 독일 사아르브뤼켄에 위치하고 독일 멀다에 수도미터기와 열량계를 조립하는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곳은 약 1백명의 종업원이 연간 9만개의 열량계를 생산하고 약 190만개의 수도미터기를 생산하면서 유럽 중심의 물류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미놀-제너사는 사업의 다각화와 수도미터기가 지닌 인력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중국 푸저우에 생산공장을 이미 20여년전인 1996년 설립하게 된다.
푸저우 공장은 종업원 1백명이 연 10만개의 50미리에서 500미리의 대구경 수도미터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요 생산기지는 2000년 설립한 중국 상하이 공장.
직원수 670명에 약 1억개의 부품을 생산하고 플라스틱 사출과 황동단조 및 외각 가공을 하면서 조립 및 시험을 하는 중심 생산기지이다.,
여기서 생산된 다양한 사출과 외갑은 푸저우와 독일등으로 납품되고 납품된 부품들은 현지에서 조립되어 판매된다.
상하이 공장은 부품생산뿐 아니라 전세계 90여개국에서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곳으로 상하이와 푸저우에서 전체 직원 1,200명이 소형수도미터 연 4백만개, 대형수도미터 연 10만개,열량계 1백만개, 가스미터 연 130만개를 생산하는 전 세계 수도미터 중심생산기지이다.
제너사의 수도미터기는 연간 약 400만개를 생산하여 그중 55%는 유럽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북미, 남미,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로 수출되고 있다.
수도미터기의 디자인도 나라별로 특성이 있으나 제너사는 이를 국가별 특징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 나라별 선호 수도미터는 중국은 습식, 독일은 건식위주로 습식도 사용하며 러시아는 건식, 프랑스 건식, 영국 습식, 남미 건식, 호주 습식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습식 수도미터기를 고집하고 있으나 향후 습식과 추운지방에 적합한 건식을 겸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생산물량 중 60%는 건식을 사용하고 나머지가 습식 수도미터로 세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큰 글리세린이 들어 있는 습식 수도미터 사용 국가를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호주, 독일, 브라질, 중국등이지만 글리세린 주입 단계에 위생적 처리기능에 대한 치밀성에서는 차이가 나고 있다.
본지는 다양한 품목에 사용되는 사출,금형제작, 원료공급 및 완제품 제조와 완벽한 품질검증 시스템을 갖춘 상하이 현지공장을 밀착 취재했다.
상하이 독일 수도미터기 제조 제너사의 첫 인상
그렇다. 청결해야 한다. 모름지기 미세한 물과 가스,그리고 열을 검증하는 바로미터인 수도미터기 제조공정은 그 어느것보다 청결해야 한다.
상하이 제너사 풍경은 청결했다.
정문에서 현관 그리고 층층마다 배치되어 가동되고 있는 제조공정실은 어디든지 단정했고 기름떼나 먼지하나 없다.
현관 전시장의 전시관 디자인도 세련되면서 각종 생산 제품들이 가지런히 손님을 맞는다.
본관 1층은 단조공정, CNC 가공, 물류 창고, 미팅룸, 로비, 품질관리부 시험실,2층은 사출금형 보관실, 사출공정, 품질관리부, 카운터 인쇄, 열량계 시험실3층은 관공서용 복갑 수도미터 오차 시험실, 포장, 마킹, ISO17025인증 수도미터시험실,4층은 회의실, 사무실, 연구개발실로 구성되어 있다.
별관 1층은 금형제작, 내갑세트 조립공정, 아파트용 단갑 수도미터 오차 시험실과 식당이 있다.
2층은 가스디텍터 생산 시험실로 짜여져 있다.
2층의 금형실은 전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되는 기업답게 각국이 제안한 모형에 따라 다양한 금형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사출실에는 독일 본사가 지정한 영국산,일본산,미국산,독일산 원료들이 사출제작기 앞에 쌓여 있다.
모든 공정에 사용되는 원료는 독일 본사가 지정한 원료로 한국산과 중국산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한화,엘지,애경등 국내 원료로 생산되지만 계량기 부품의 중요 구성원인 프라스틱 사출기들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국산원료로 만든 각종 부품들이 정확도와 견고성,내구성등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까. 있다면 이들 원료들은 세계적으로 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일까. 의구심은 버릴 수 없다.
전세계 품질 균등화를 위해 중량법 시험대 설치
3층에 가면 각종 미터기들이 구경별로,각 나라의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미터기들이 완제품으로 조립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자동 시험대를 통과해야 온전한 미터기로 탄생된다.
조립공정에서도 부품별로 오차율을 체크하는 수동형 측정기를 통과한 제품들이 전체적인 시험과정을 거치게 된다.
부품별 오차검사를 통과해야 완제품에 대한 시험대를 통과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이 완성된 제품이라도 암행검사가 또 한번 실시된다.
4층 사무실 옆에 또다른 종합시험대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 다양하게 생산된 제품들을 임의로 수거하여 검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품별 검사나 암행검사는 생략되고 있다.
다만 전수검사를 한다지만 이것도 40여년전부터 사용하던 부피식 검수대를 통과하는데 머물고 있다.
부피식과 중량식의 차이,
부피법과 중량법의 차이는 과거 수질분석에서 PPM단위로만 측정되는 방식과 현대적인 과학화로 좀더 치밀하고 세밀한 PPb단위까지 분석하는 차이다.
PPb단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보니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미세물질들이 검출되고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수 있고 이같이 검출된 미량물질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대책이 마련된다.
하지만 수도미터기 검증은 우리나라에서는 40여년전부터 사용되던 부피식을 고집해오고 있고 이같은 시설은 전국 지자체에서도 변화를 주지 않dk 정밀도 향상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중량법이란-
수도미터를 통과한 물을 물통에 받은 후 전자저울을 사용하여 중량을 측정하여 실량으로 사용하고 수도미터의 측정값을 비교하여 오차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전자저울의 분해능은 2g으로 0.002L와 같고 매우 낮은 수치이다.
수도미터에 맞게 물의 양을 조절하여 시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으며 실량을 가장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험법으로 오차가 적다.
이같이 분석된 수치는 PC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오차를 계산하기 때문에 정확하다.
특히 물의 부피와 중량은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반드시 보정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측정은 물의 온도에 대한 정밀도는 생략되고 있다.
부피법이란-
수도미터를 통과한 물을 정해져 있는 기준탱크의 실량에 맞게 받은 후 수도미터의 측정값과 비교하여 오차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정해져 있는 실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험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준탱크의 분해능이 1000L 탱크는 2L, 100L 탱크는 0.2L, 20L 탱크는 0.02L로 비교적 큰 편으로 세밀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시험자마다 보는 시각의 차이로 인해 오차가 생길 염려가 높으며 이같은 방식은 가장 쉬운 수도미터 오차 시험 방법으로 우리나라는 과거 40여년전부터 일본의 검사방법을 도입하여 현재까지 응용하고 있다.
즉 시험검사방식의 현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과거식에 얽메여 있다.
왜 우리는 오차율 높은 부피법으로도 가능한가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수도미터기들은 오차율이 높고 미세한 감지가 어려우며 검사시험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오차발생이 높은 비과학적인 시험방식으로 국내 인증을 통과하고 그 제품들이 활용되고 있다.
부피법으로도 충분히 정부가 고시한 기준점에 합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해외수출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국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
더더군다나 지자체등 수도미터기를 사용하는 수도사업자들이 단순한 가격 동결과 경쟁입찰로 인한 저가 품질만을 유도하므로서 기업들은 정밀한 수도미터기 생산에 궂이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
향후 기존 시험방식과 중량법을 통한 분석을 통해 그에 따른 오차편차를 계산하면 전국적으로 유수율 향상에서 미량 수요량에 대한 검측을 실행해야 좀더 세밀하고 과학적인 유수율 평가를 실행할 수 있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