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여회장의 군사재판담당으로 선정된 것은 그나마 당시로는 전라도 출신의 장교들이 희소한 가운데 그를 선정함으로써 군법정의 형평성을 조금이라도 찾고자 한데서 기인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약산샘물을 청와대에 납품하면서 약산샘물측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달라고 무지할 정도의 원칙으로 요구했다.
청와대는 난감해했다. 세금계산서를 적은 규모의 물 값으로 계산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서실 팀이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다가 결국 청와대 비서실이란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준다.
하지만 청와대는 샘물을 납품한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2년이 지나면서 친척들 사이로 청와대 납품사실이 조금씩 흘러나갔다.
그러던 중 평택시 약산샘물 대리점이 그만 지역신문에 전면광고를 게재하게 된다.
약산샘물이 청와대 납품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이 약산샘물을 마신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결국은 샘물납품이 중단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약산샘물은 이 계기로 또 한 번 곤욕을 치루는 사건이 불거진다.
검찰과 경찰 정보망에는 청와대를 사칭하여 과장광고를 하면서 샘물장사를 하고 있는 악덕 기업이 있다는 첩보가 접수되고 경찰에 특별수사대가 만들어진다.
이 수사는 비밀리에 만들어지고 내사를 시작하면서 조용히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서울본사 사무실에 점잖은 사람이 찾아와 샘물에 대해 이것저것 박 사장과 대화를 한다.
돌아가면서 그 신사는 박 사장에게 한마디 조언을 하며 떠났다.
청와대 사칭은 매우 큰 중범죄로 조용히 해외로 도피하라는 조언이었다.
대통령까지 팔아가며 장사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큰 문제고 사기꾼들의 행각이라는 전언과 함께 그 신사가 돌아갔지만 박 사장은 해외도피는커녕 사무실을 지키며 사업을 꾸준히 했다.
얼마 후 수사팀은 회사며 공장이며 모든 서류들을 컴퓨터째 가져 가 버리고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주변 직원들에게도 일대 일 탐문조사를 병행하기도 했다.
훗날 유추하면 이 사건은 일반적인 사기사건을 취급하는 수사였고 그 수사에 대해서는 청와대에까지 작보하지는 않았던 사건으로 일부 고위 간부들이 실적을 올리는 충성심에서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였던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