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이프 역사가 반세기를 지나는 가운데 파이프 회사를 운영하거나 제조공정을 담당하는 전문인들이 대체적으로 과거 대기업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한 인물들로 포진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PVC와 PE관의 경우 제조 시설비가 저렴하고 비교적 생산공정과 판매까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지 않는 점에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다. 상대적으로 제조시설비가 많이 투자되는 강관의 경우에는 경영보다는 공장관리 및 관련 업종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PE파이프의 경우 대림파이프 출신들이 사업이 중단된 90년대 중반부터 관련 업종에 주요 간부로 활동하거나 직접 제조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대림출신 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참여하여 설립한 한국피이엠은 PE파이프 업계에서는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피이엠은 오진환 대표를 비롯하여 신덕현 상무등이 대림출신들로 구성되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 사주의 특성인 강성노조로 사업확산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최근 오진환대표는 PE파이프 연결이음관을 제조하는 대연정공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돕고 있다.
류특걸씨는 현대파이프 회장으로 재임하다 최근 퇴임했으며 케이넷에는 서성남대표를 비롯하여 이철훈 전무, 박대순 전무등이 활동하고 있다.
대동파이프는 장관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며 다산산업은 정태교 대표가, 대림프라스틱에는 이정기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거나 영업라인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림파이프 시절 대리, 과장, 부장 출신들로 대림파이프 시절 마지막 상무를 지낸 이길홍 상무는 싸이몬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PVC파이프 업계는 창설 기업도 많지만 부도율도 높은데 주로 80년대 플라스틱 업계의 맹주였던 네셔날프라스틱 출신들이 많다.
80년대 국내 생산 기업은 럭키, 한양, 진양, 네셔날프라스틱 등 4개 기업이 PVC분야를 석권하고 있었으며 중소기업으로는 신우산업(대표 김홍기)부산의 신흥, 지주산업(이국노)등 3개사 뿐이었다.
그러나 네셔날 출신들이 파이프산업에 대거 진출 생산, 판매를 주도하므로서 국내 PVC파이프는 전라도가 연고인 네셔날 출신들로 사업을 하는 경향이 높다.
네셔날 출신 기업들로는 고리파이프를 비롯하여 대진, 세흥, 남명, 부일 등과 관련 업종의 공장 및 영업을 책임지는 인물들이 많다.
또한 염화비닐관조합 전무로 활동하다 최근 임기 만료로 퇴임한 김용희 전무도 네셔날 출신이다.
강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관련 업종 진출이 적은 편으로 초창기 박재홍씨가 운영하던 동양철관 출신들이 직접 경영보다는 공장책임자나 영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병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