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이학수 사장 건설시대마감 임박
청렴 등 체질개선으로 토목, 조경분야 된서리
해외사업, 점검정비 등 유지관리 사업은 후퇴
수자원공사 신임사장에 홍정기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과 박재현 인제대 토목도시공학교수, 곽수동 수공부사장등이 최종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학수 사장에 대한 3년 6개월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가 내·외부로 번져가고 있다.
그동안 내부인사로 수공의 최고 CEO로 활약한 인물로는 최중근(토목), 고석구(토목)에 이어 세 번째 인물인 이학수 사장은 행정출신이었기에 조직 관리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가 방향에 따라 차기 수공사장의 미래가 예측되고, 이에 따라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구도를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학수(연세대) 사장의 경영전략은 과거 고석구 사장(서울대 토목)과는 완전 대비되는 운영으로 고사장이 먹거리창출과 사업다변화를 추진한 반면, 이사장은 조직 체계정비와 청렴 강화 및 경영의 내실화를 다져와 연속 2회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학수 사장은 수공에서 인생을 보낸 수공인이지만 현장보다는 인사와 교육, 감사 등 내부 행정요원으로 성장하여 현장지휘 형 과거사장들과는 걸어온 길이 다르다.
사업성과에 치중하면서 불상사도 있었지만 당시 뿌린 씨가 현재 수공의 먹거리로 이어진 고석구 사장과는 달리 과거 저질러진 일들을 정비하고 성과보다는 체질개선과 청렴경영을 최우선으로 한 것도 대조적이다.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사업 개발보다는 조직의 명예를 존중한 나머지 신규 사업보다는 토목과 조경 사업 분야 등에서 사고를 내거나 관행적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징벌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조직 강화나 경영전략, 사업기반조성 등 SOC기관으로서의 가치 있는 CEO역할을 하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한 최계운 전 사장과도 비교된다.
수자원공사의 주요 먹거리였던 국내 댐건설 사업이 마무리 된 반면 물 관리일원화로 상수도 현대화사업의 중심 기업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은 큰 변화이다.
이런 기류 속에 청렴과 경영쇄신 등 관리형 운영에만 치중, 새로운 사업기반조성과 활로개척을 위한 역량강화와 사업모델개척 등에는 등한시 했다는 점은 수공출신등과 현직들에게서 맹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6천8백 명의 수공식구들을 위한 먹거리 창출로 예상되는 사업으로는 조류 등 오염원으로 인해 상수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는 다목적 댐과 연계한 상수전용 취수댐건설, 용수관리에 취약한 농업용수의 새로운 모델 제시와 운영권의 확보, 에코센터나 송산그린시티의 마감으로 인한 시화호 주변 1,700만평의 연계사업추진, 수도운영관리 주최기관으로서 미래시대의 청사진 등을 그려내지 못한 것은 차기 CEO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특히 한전 등 타 공공기관의 경우 시설운영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규모와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린 반면, 수공출신이 CEO로 활약하면서도 시설운영관리에 대한 대안모색을 등한시 한 점도 야전사령관 경험이 없었던 이학수 사장에게는 커다란 모험이어서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수공의 자회사로 30여 년 전 출범한 수자원기술(주)과 협치 보다는 단절을 택한 것도 차기 사장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남게 되었다.
수자원기술은 물을 다루는 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유지관리 전문기업으로 출범, 초창기 윤석길 사장의 개척기를 지나 성장기에 돌입했으나 최중근 사장시절 정부정책에 따라 자회사인 수자원기술을 선도적으로 매각, 우리사주로 전환, 현재에 이르고 있다,(한전 등 타 공공기관은 유지관리회사를 오히려 성장시켜 대비된다)
직원들에 의한 우리사주 운영은 장·단점이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강력한 노조활동에 의한 경영권유지가 어려워졌고 수공의 손길도 멀어져 갔다.
수기주와 수공과의 대립각이 강렬해지면서 이학수 사장은 수기주에 절교와 같은 수공출신 간부의 수기주 영입을 전면 거부하게 이른다.
그 결과 수공은 사실상 점검정비 등 유지관리에 수기주의 도움 없이는 한발작도 나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장벽이 두터워져 어떻게 타협과 협력을 통한 조화로운 운영으로 개선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게 되었다.
특히 수도를 포함한 물 산업에 있어 해외사업개척을 주도해야하는 기관이 수자원공사이지만 해외사업도 손을 놓아 사실상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에 커다란 동공을 만들고 말았다는 점도 국가 전략과 상반된 후퇴하는 경영전략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