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저편-도인안교 치료법
침체된 한의학계 도인안교 치료법으로 확산
척추교정 도인안교 치료법 전국 150여 곳 운영
가장 고전적 의학이 가장 최근에서야 재조명
환경생태가 자연환경에서 도심환경으로 전환되고 일상도 신체적 활동보다 컴퓨터 작업이 보편화되면서 근육과 척추질환 등의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신체적 고통은 경제적 생활환경과 구별 없이 증가하고 있다.
수술 등 극단적 치료보다 신체적 특성을 살린 근본적인 자연치료와 비슷한 치료법은 없을까.
한의학은 고전을 답습하여 오행침, 수족 근친 침, 사암침 등 전통적인 침술 위주와 한의학 경전인 2,700여 년 전에 기록된 ‘황제내경 등에 기술된 도인안교, 1600년 초 명나라의 태의원에 설치된 13의과 중 하나인 추나요법, 추나요법을 근거로 근골격계 질환을 접목한 그리스에서 전파된 카이로프랙틱 치료 등 한의학은 시대적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도인안교는 어긋나거나 한 곳으로 쏠린 근골을 먼저 공간을 확보하게 하고, 중심을 이동시켜 인체 무게의 중심과 중력의 중심을 일치시킨다. 하부구조부터 ascending 개념으로 상부구조까지 정렬하여 인체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의료행위를 한다. 제자리를 찾게 해 주며 사지의 뼈를 교정(도인안교)하는 치료법으로 이 용어는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안교, 도인, 안마와 같은 명칭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의술이다.
추나요법이나 도인안교는 모두 척추질환 치료를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손과 발로 안마를 하면서 치료를 하는 방식인데 추나요법은 서양 의료기기인 카이로프랙틱의 도입과 함께 급격한 바람을 일으킨다.
이는 현대사회의 흐름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치료를 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한 대당 3-4천만 원 하는 카이로프랙틱 의료기기를 도입한 한의원에서는 기기를 수대씩 설치하여 치료를 하기도 했다.
치료할 당시에는 호전된듯하지만 며칠 후에는 다시 종전과 같이 고통이 이어지는 사고사례가 빈번해지면서 한의학계에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시도한다. 일부에서는 카이로프랙틱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환자와의 교감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의술인 도인안교가 조명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김중배 척추 도인안교학회장은 “한의학은 전통적으로 외부치료보다는 내부치료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학문적인 연구도 외치보다 내치에 치중되어 그 명맥이 단절되면서 수세기를 지내왔다. 그 결과 도인안교의 근본적 체계를 뒤늦게 알게 된 것이 사실이다. 도인안교학회도 2008년에서야 창립했다.”라고 고백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치료를 해야 하는 의사의 신체인 손이나 발과 도구 등을 통해 밀고, 당기고, 풀어주는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단순 노동뿐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기울기, 힘의 강약 조절과 충분히 학습된 시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도인안교 치료법이 전통적인 고전의술이면서도 현대생활에서 소외되어왔고 한의사 스스로도 외면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카이로프락틱은 어긋난 상태인 뼈를 정렬상태로 맞추는데 초점을 맞춰 치료하고 그 이후에는 인체의 자율적인 반응에 맡기지만 도인안교는 뼈와 관절, 연부조직까지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쳐 경락과 기혈의 소통을 하게끔 원천적인 치료를 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63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척추 도인안교학회의 창립취지에서 ‘현대의학에서 수술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 질병들을 척추를 포함한 인체 구조를 기본적인 정 위치로 회복시킴으로써 발병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학문적인 틀을 만들고 발전시키고 보급하기 위해서는 새롭고도 정확한 진단 기법과 신속한 치료 효과에 대한 이론적 정립과 안전한 치료기법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회 김중배 회장은 “건물을 리모델링하려면 우선 건축물을 받치는 골조부터 진단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환경이 파괴되면 정상으로 복원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체 구조는 장기와 기관이 고유의 위치와 영역이 있고, 균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기능을 발휘한다. 구조물에 왜곡과 압박으로 인해 불균형이 발생하면 장기의 기능도 저하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또한 기초대사량의 저하, 대사기능 장애, 면역기능 저하, 호흡과 체온조절 장애, 호르몬 분비 장애 등과 같은 전반적으로 생명활동 장애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도인안교의 치료는 뼈와 관절 등 인체의 불균형을 균형 있게 하기 위한 치료가 근본이다. 이것이 통증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일반 의술과 다른 점이다.”라며 도인안교와 일반치료와의 차별성을 설명한다.
“척추와 골격 구조의 이상으로 인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유사성이 있지만 척추에서 기원하는 자율신경장애와 연관된 내과적 질환, 정신신경과 질환까지 치료 범주에 두며, 비정상적인 인체를 공간 척추 도인안교를 통하여 정상적인 구조로 돌려놓음으로써 인체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보편적인 의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치료 메뉴얼과 사례연구를 통한 학술적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던져준다.
국소적 치료 우선인가 통합적 치료가 우선인가는 병리학적 다툼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수행하면서 어긋난 신체부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학술적 체계와 경험적 학습효과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척추도인안교학회는 지난 2018년 척추진단교정학회에서 '척추 도인안교학회'로 학회명칭을 변경하고(학회장 김중배), 전통 한의학 이론인 '도인안교'를 바탕으로 계측화·도량화를 통해 현대적인 치료기술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하지만 도인안교술로 치료하는 한의원도 한의사의 역량과 노력, 탐구력에 의해 치료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박사는 “양의와 한의의 대치적 관계보다 공생적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한의도 관련된 학술적 연구와 다양한 임상분석이 필요하다. 정부는 한의학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사회적 환경에서 흑·백의 진단과 평가는 있을 수 없으며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늦게 재조명되고 있는 도인안교는 그동안 한의학계에서 간과하여 시간적으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뒤늦게나마 발전적 정립을 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평가한다,
사회생활에서 보편적으로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 목욕탕 마사지나 태국 마사지 등은 팔다리 부위의 마사지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무리하게 척추를 잘못 건드려 제2의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그나마 맹인들에 의한 안마는 맹아학교에서 일정 소양 교육을 거쳐서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환경은 공전하고 상호 연계되는 만큼 척추치료에서는 수술 이전에 도인안교와 같은 방식의 근본적 치료를 통해 인체의 순환 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다만 도인안교와 같은 의술은 의원들의 경력과 학습적 효과, 탐구력에 따라 시술에서의 성공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과 반복적인 학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치료 후기를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공유하고 임상학적 학문적 연구로 차세대 한의학의 새로운 체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경영 신문,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경영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