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폐기물 산업에 본격 진출
쌍용, 삼표, 한일 등 소각, 매립사업 병행
민간 소각, 매립업체와 대격돌 예고
쌍용시멘트를 비롯한 한일, 삼표시멘트 등이 반세기 이상 단일 품종인 시멘트 생산전문기업에서 소각 및 매립사업을 통한 자원순환사업을 병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멘트 업계 중 환경산업 진출을 선두적으로 서두르는 기업은 쌍용C&E(회장 홍사승: 개인 최대주주 446,429주, 이현준 219,871, 지준현 169,643)이다.
삼표는 서울대학교 강태진 명예교수(전 공과대학 학장)와 이만의 온실가스감축재활용협회 회장(전 환경부장관), 조은희 서초구청장, 인천시, 경북 청송군 등 학계, 지자체, NGO, 언론계 등을 지난 4월 (주)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 초청하여 시멘트소성로의 안정성과 재활용산업을 통한 국내 폐자원 순환시스템의 국익적 가치에 대한 홍보를 대외적으로 시도했다.
삼표를 비롯해 이미 쌍용은 ‘시멘트 소성로를 활용한 자원순환사업(매립지 포함)에 대한 국가경쟁력(경제성)분석’을 외부 학계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쌍용이 여타의 시멘트 회사들보다 앞서서 자원순환사업 진입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 토종 펀드기업인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가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표는 단기간에 한앤컴퍼니를 국내 사모펀드 2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으로 금융업, 정보통신(IT)업 등 신 산업보다 시멘트, 해운업, 폐기물 등 ‘굴뚝산업’에 역점을 두면서 ‘굴뚝산업 투자 강자’로 조명된다.
한 대표는 미국 예일대 경제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석사)을 나와 모건스탠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모건스탠리와 호주 다국적 펀드회사인 맥쿼리인프라,프랑스 베올리아 등은 국내 소각업체와 매립장을 국내 시세보다 1.5배 이상 고가에 매입하여 3-5년 정도 운영하다 되팔아 단기간에 수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바 있다.
쌍용씨앤이는 1962년 5월에 설립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으로 시멘트, 레미콘, 에너지 등을 주력 제품(사업)으로 하는 시멘트 제조업이었으나 투자기관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유한)(기타 투자 기관), 쌍용레미콘(주)(레미콘 제조업, 레미콘), 쌍용기초소재(주)(시멘트 제조업, 슬래그파우더 및 시멘트 외), 한국기초소재(주)(시멘트 제조업, 슬래그시멘트 외), 대한시멘트(주)(시멘트 제조업)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 수피아이티센홀딩스로 변경했는데, 변경 전 최대주주의 주식 수는 2030만주(지분율 : 50.19%)였고, 변경 후 최대주주는 주식 1618만주와 4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쌍용C&E가 친환경사업 진출을 공언한 이후 정관 변경을 통해 폐기물 수집운반·소각·매립·신재생에너지·환경 관련 컨설팅 등 환경사업 전반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에 환경(Environment)을 삽입했다.
쌍용은 시멘트생산 시설인 총 10기의 소성로(Kiln) 중 4기에 순환자원 처리시설을 투자하여 유연탄 투입량을 절감하고 폐합성수지 소각량을 증가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권 절감효과를 현실화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수원대 최우진 교수는 ‘시멘트산업에 있어서의 리사이클링’(2009년5월)이란 논문에서 시멘트 킬른에서의 폐기물처리(Cement Kiln Co-Processing)는 여러 산업과 도시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폐기물과 부산물을 시멘트 연·원료로서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 30년 이상의 실무적인 경험을 거쳐서 확립되었으며, 그 타당성이 인정되어 유럽과 미국은 물론 많은 국가의 관련 법규(Council Dirctive, 2000; Federal Register, 1999)에 이 방법이 반영되었다.
또한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성 유기물을 완전 무해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입증 되었다.(Lauber, 1982; Ahling, 1979; Benestad, 1989) 또한 유해성 폐기물을 대체 연료와 원료로 사용하여도 유해성분이 소성로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시멘트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Chadborne, 1997; Karstensen, 1994)‘라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자원순환사업 영역에서 기존의 민간소각업체(70개), 매립업체(30개)와 경쟁관계보다는 상호보완적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정책방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시멘트업계의 소성로를 이용한 폐기물의 재활용은 국내 폐기물 처리에서 매우 격동적인 시대적 대전환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폐기물처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연간 시멘트 생산량에 부합하는 연료와 원료로써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즉, 연간 시멘트 생산량만큼 소각량과 매립량을 설정해야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국내 폐기물산업은 다국적 펀드회사들에게 대다수 중소전문기업들이 매각된 이후 펀드회사가 3-5년 운영하다 수익을 창출하고, 현재 국내 토종 건설회사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쌍용도 토종 펀드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펀드회사들은 기업을 사고팔면서 손쉽게 순이익을 챙기고 떠나버렸다, 따라서 전문성과 역사성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시멘트 전문회사가 환경사업에 뛰어든 것은 오로지 경제적 가치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폐기물은 인간의 생활 속에 지속적으로 생성되므로 어디선가 감량화고 소각하고 최종적으로 매립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적 가치로 조각된다. 시멘트 산업은 일정부분 폐기물을 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상호공존하면서 일정부분 기술축적과 사회공헌에도 기여해야 한다. 주 생산 품목인 시멘트 품질에 대한 안전성과 생산시설에 대한 환경안전 측면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기업에 길들여진 행정력은 중소기업과의 공존을 위한 전략측면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런 부분부터 소상하게 검증되고 정비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