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수질초과는 0.1% 좋아졌으나
약수터는 수도보다 120배나 나빠져
마을상수도 10배나 나빠져 관리 시급
통계청과 환경부 환경통계연감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10년 동안에 정수장과 수도꼭지의 수질기준 초과율을 보면 정수장은 10년 전보다 0.3%, 수도꼭지는 0.1% 감소하여 미세하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규모 수도시설인 마을상수도의 2018년 수질기준 초과율은 3.6%, 약수터는 무려 34.7%나 나빠져 10년 전에 비해 마을상수도는 1.0%, 약수터는 12.8%나 나빠지고 있다.
이는 10년 동안 시행해온 물 관리에 있어서 정수장과 수도꼭지 관리는 좋아지고 있으나, 마을상수도와 약수터 관리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질오염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약수터의 경우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21.9%(2008년)에서 28.3%(2013년)로 20%대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었으나 2014년에는 30.2%, 31.8%(2016년), 36.1%(2017년), 34.7%(2018년)로 급속하게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약수터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애용되던 약수물도 물순환시스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식수원이다. 10년이 경과한 후의 수질변화에서 정수장과 수도꼭지는 지속적으로 수질이 향상되는 것에 비해 약수터는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이는 정부나 지자체가 합리적인 대책과 대응전략이 없이 무방비상태로 방치했다고 볼 수 있다. 폐공이라는 단순한 관리에서 약수터의 수질변화를 통해 개선점을 마련해야한다. 주변지역의 환경실태 집중조사와 분석, 수질분석항목의 확대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토양과 지하수관리의 미래지향적인 대응방안을 도출하여 자연환경보호의 차원 높은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약수터는 고란약수, 후곡약수, 달기약수, 초정약수등 30여 곳이 넘고 있지만 이들 약수터의 지속적인 수질모니터링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자료만 보더라도 이들 전통적인 유명 약수터의 수질도 변화가 일고 있으나 이를 모니터링 하여 보존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가 없어 약수터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약수터관리만 과학적으로 해도 약수터를 중심으로 한 유명관광지나 건강관리의 중점지역으로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가 유명약수터에 대한 수질분석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재)에 의뢰하여 수질분석을 한 결과(2018년) 위장병에 좋다고 전해져 오는 방동약수의 칼슘성분(27.6mg/L)은 백두산 하늘샘(7.32)보다 4배 이상 높고 제주삼다수(3.37)보다 9배나 높다. 위장, 피부병, 치아건강에 좋다는 후곡약수의 나트륨성분은 40.5mg/L로 스파클 샘물(9.90)보다 4배정도 높으며 에비앙샘물(7.71)보다 5배 높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선호도가 높은 약수터의 고유한 수질특성에 따라 관리하고 보전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향모색이 시급하다.
(환경경영신문, 신찬기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