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 수입 국가적 비상사태-석탄계도 야자계도 구입 어려워
최대 수입처 중국 석탄사업 중단
야자계는 중국, 일본, 호주 등이 사재기
부산시, 대구시 정수장 활성탄 납품지연
활성탄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단 한 톨도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석탄계 활성탄은 물론 야자계 활성탄마저 원산지에서 구매하기 어려워져 향후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중국은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국제적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석탄생산 및 석탄을 원료로 한 모든 가공제품에 대해 가동을 중단했다.
그동안 중국내 대규모 활성탄(1만 톤 규모) 가공공장은 성마다 평균 4-5개 회사가 가동했으며 1천 톤 규모의 소규모 활성탄제조공장은 성마다 2-30여개씩 난립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정부는 대규모 활성탄 공장 일부만 중국내 환경시설에 공급되는 물량만을 생산하고 해외수출은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 ′17년 폐기물 전면수입금지로 생활폐기물 대란이 발생된 사례처럼 활성탄도 고도정수처리 가동중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될 여지가 높다. 최근 입찰에 참가한 G사가 부산시 화명정수장과 대구시 정수장에 활성탄을 납품하지 못하는 이유도 부산시가 제시한 입찰가격에는 요오드가 1,000mg/g을 넘기는 활성탄을 구입하기 어려워 부산시와 대구시 고도정수처리는 사실상 중단될 염려가 높다.
대구시 문산정수장의 경우 야자계 신탄 입상활성탄을 구매하면서 기업이 제시하고 있는 구매활성탄의 품질시험에서 대부분 요오드흡착력의 경우1.053mg/g, 1.101mg/g, 메틸렌블루탈색력이 170 이상 등으로 매우 양질의 활성탄 품질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같은 제품을 구매하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야자계의 경우 환경문제가 심각해진 중국정부가 야자수 열매를 통째로 구매하고, 이에 질세라 일본도 열매 전체를 경쟁적으로 구매함으로써 보따리 장사격의 소규모 수입상인 우리나라로서는 구매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야자계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일본, 중국, 호주, 미국 등 외국계가 운영하는 대규모 신탄공장은 베트남에 2개, 필리핀 5-6개, 인도네시아 3-4개, 인도 4-5개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정수장에 26억6천5백만 원에 활성탄을 자연과학(대표 최승준)이 수주하였는데 입찰가격이 비교적 높아 원사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장은 석탄계입상신탄의 규격을 요오드흡착력은 1천 이상, 메틸렌블루탈색력은 180이상, 회분은 8%이하 등으로 높은 규격을 요구했다.
국내 정수장들의 조달입찰은 대부분 최저가 입찰제도로 저가의 활성탄은 품질을 균등하게 맞추기 어려운 상태로 불량 활성탄 수급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등포정수장 입찰에는 최종 1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신기화학(강창옥:26억5천310만원)과 신광화학(김창규;26억5천876만원)은 낙찰하한선을 넘겨 탈락했다. 이들 업체의 투찰금액을 보면 그린(박현규;26억6800만원),한독카본(박덕래;26억7100만원),백석(김선환;26억7500만원),삼천리활성탄소(김재준;26억8600만원),유니온(오재규:27억 721만원)등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부산 화명(석탄계), 대구 매곡과 문산(야자계)정수장 활성탄공급업체로 낙찰된 경기 화성에 위치한 G사는 활성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현택)에 가입되지 않은 기업이다. 조합측은 시장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입찰된 정수장에는 품질확인에 대해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반드시 직접생산자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으며 대구시에도 공문을 띄운바 있다. 석탄계는 직접생산자 확인이 필요 없지만 야자계는 직접생산자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성남등 대규모 정수장에서 입상활성탄 구매 시 그 양이 국내 20여 기업 중 대용량의 수요를 충적시킬 수 있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따라서 활성탄은 대외적으로는 일본, 중국 등이 대량 구매로 인해 품귀현상을 빚고 석탄계는 중국이 차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생활성탄에 대한 대안마련과 품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단체표준에 합격된 제품의 선택 등 물량확보와 품질확보를 동시에 마련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재생활성탄 활성화 대책과 법적 체계마련, 활성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업들은 보따리장사가 아니라 협력을 통한 공동구매를 확산하여 원산지 거점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는 활성탄 발주 시 품질확인을 위해서 시행하는 분석시험성적서를 첨부하는 것이 아니라 발주처가 직접 동일한 품질을 지닌 제품에 대해 시험기관에 직접 의뢰하여야 하고 납품 시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시험 의뢰하여 품질에 대한 보장을 확고히 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미지 확보와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 단체표준제도를 시방서에 삽입하여 단체표준을 받은 업체에게는 가점을 줌으로써 보따리장사들이 무분별하게 입찰에 참가하는 작태를 차단시켜야 한다. 이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합의 건전성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지자체는 품질시험에 대해 발주처가 직접 시험기관에 의뢰하기 보다는 관련기업에게 맡겨 성적서만 받고 있어 시험성적서가 왜곡되거나 둔갑한 제품의 성적서를 받아 실제 납품된 제품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례가 빈번한 실정이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