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전수검사에 대한 소모성 줄어
전수검사 13년 만에 샘플검사로
서울시는 80미리 이하 수도계량기에 대해 전수검사를 통해 납품받던 것을 올해부터 샘플검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따라서 계량기 납품 업체들은 수도계량기를 납품하게 되면 최소 보름 이상 전수검사를 위해 시간 및 인력소비를 해야 했고 서울시도 인건비를 줄이고 전력비 및 운영비등 연 1억 5천만 원 이상 절약하게 되었다.
이 같은 결정은 올 6월로 정년퇴임하는 수도자재사업소 이재호소장이 다년간 수도계량기의 품질 조사와 검사 시 발생되는 소요경비 대비 품질확보측면에 대한 조사와 연구 끝에 기업과 서울시 운영효율 모두 동반자적으로 좋아진다는 결단에 의해 개선된 사업이다.
이는 96년부터 말까지 수도계량기의 불량품문제가 사회화 되면서 2천년부터 20미리 이상 계량기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게끔 제도가 변경된 이후 13년 만에 샘플검사로 바뀌게 된 것.
환경부도 서울시 등 지자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환경부 훈령으로(486호,01,2,23) 납품계량기의 5%이상 납품검사를 하고 1% 이상의 불량률이 나올 경우 전량 반환 조치하라는 유수율제고 처리규정을 설정한바 있다.
이 같은 까다로운 전수검사를 통해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품질이 향상되어 80미리 이하 소형계량기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수준으로 도달했다.
올해 8개월간 서울시에 납품된 계량기의 경우 15미리는 5천7백 개 중 0.45%인 26개만 불량이 났으며 20 ~ 50m는 검사한 3만 7천개 중 176개(0.47%)만 불량이 났다.
그러나 80m 이상은 검사한 1,157개 중 3.72%인 43개가 불량으로 80m 이상은 지속적으로 전수검사를 통해 품질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고장 교체율도 96년 2.98%이던 것이 11년에는 0.6%로 1/5 수준으로 감소되었다.
그동안 서울시에 납품했다가 불량 받은 계량기는 뚜껑만 교체하여 민간시장과 지자체에 납품되는 등 품질차이에 큰 변화가 없이 사용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다만 전수검사를 폐기하는 대신에 품질강화를 위해 까다로운 검사(G-3)를 실시하고 불합격 판정 기준수량을 25%로 엄격하게 적용하게 된다.
다만 납품수량이 5백 개 이하일 경우에는 기존처럼 전수검사를 하며 올 초 납품되는 계량기부터 시행하게 된다.
다만 올 한해 품질과 고장교체율을 종합 분석하면서 14년부터는 납품검사 방식을 시대적 변화에 따라 탄력 있게 전환하기로 했다.
<서정원 기자>
